[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정부가 온라인 투표와 신재생에너지 거래 등에 블록체인을 도입한다. 정부는 7대 분야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분산신원증명을 집중 육성하는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4일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16차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블록체인 기술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블록체인은 블록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체인 형태로 연결해 여러 컴퓨터에 이를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모든 거래 참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가 어렵다.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투표시스템을 구축한다. 이해관계자가 투·개표 결과에 접근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구축했던 기부 플랫폼도 고도화해 모금부터 수혜자 전달까지 전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기부자가 집행내역을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신재생에너지 거래의 입찰·계약·정산 등 과정에도 블록체인을 적용해 에너지공단·전력거래소·발전사업자·신재생발전사업자간 투명한 거래를 유도한다. 이밖에 복지급여 사업, 부산규제자유특구의 실증특례를 활용한 디지털 화폐, 부동산 정보의 위변조 방지, 우정서비스 통합 고객관리체계 구축 등에 블록체인이 도입된다.
과기정통부는 분산신원증명(DID) 서비스 활성화에도 나선다. DID 기반 공공서비스 이용시 기관별로 별도의 앱을 사용하는 불편함이 없도록 통합 공공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혁신적 DID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한 시범사업과 민간 생태계 확산을 위한 민관합동 DID협의체도 올해 하반기 중으로 마련한다.
과기정통부는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중소기업이 블록체인으로 사업 아이디어를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활용을 지원하고 국내 BaaS 플랫폼 특화 분야를 발굴해 서비스 개발을 지원한다.
또 과기정통부는 거래처리 속도 향상, 대규모 데이터 관리 등 블록체인의 기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사업 추진에 장애가 되는 법·제도적 문제에 대해 개선을 추진한다.
정부의 블록체인 확산 전략에 대해 기업들은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전략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한 IT 서비스 기업 관계자는 " 공공기관에서 블록체인 도입의 표준 모델을 만들어준다면 민간 기업들이 사업을 추진하는 데 많은 참고가 될 것"이라며 "당면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블록체인을 도입해야 기술의 확산이 더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콘텐츠 관련 블록체인 기업 관계자는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나선 것은 긍정적"이라며 "향후 특금법이 시행돼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게임 등의 서비스 가이드라인도 함께 마련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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