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이전 '제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문 대통령이 다시 '중재자'로 나서 막혀있는 북미 대화의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일 문 대통령이 전날 한·유럽연합(EU) 화상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문 대통령은 "어렵게 이룬 남북관계의 진전과 성과를 다시 뒤로 돌릴 수 없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의지"라며 "인내심을 갖고 남북미 대화 모멘텀 유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위관계자는 "(지난 달 16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폭발 이후 청와대와 백악관, 안보실이 긴밀하게 소통했고,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생각은 이미 미국 측에 전달됐고, 미국 측도 (북미 만남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현재 노력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만 '북측에도 관련내용이 전달됐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 외교안보 사안이라 (답변에) 한계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한반도 문제는 결국 북미대화 없이 풀기 어렵다는 '현실론'을 배경으로 한다. 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 등을 통해 '북미관계와 별도로 남북관계를 끌고 가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천명했지만 북측은 끝내 호응하지 않았다.
청와대 측은 "지금 경색돼 있고 매듭이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 북미 간 대화"라며 "북미 회담을 통해서 결국은 핵 문제도 해결이 될 것이고, 대북 경제 제재 문제도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의 7일 방한에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선 비건 대표가 판문점에서 북측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측은 "방한 여부는 외교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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