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시절 넥슨 일으킨 3총사, 모바일로 돌아오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누적 가입자 수 1400만명…메이플스토리M 전연령대 타깃 MMORPG
넥슨 첫 IP '바람의 나라'의 모바일 버전 '바람의 나라:연' 15일 출시
2020-07-03 16:04:27 2020-07-03 16:04:27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과거 PC 게임 시절 넥슨을 일으켜 세운 게임들이 모바일로 돌아왔다. 넥슨의 초창기 시절 PC방과 초고속인터넷의 보급과 맞물려 인기몰이를 했던 바람의나라·카트라이더·메이플스토리는 모바일 버전으로 각각 출시돼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5월12일 출시된 카트라이더의 모바일 버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출시된 지 두 달이 되지 않았지만 국내·외 누적 가입자 수가 1400만명을 넘어섰다. 글로벌 일일 최대 이용자 수는 357만명이다. 3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4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 매출 순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3위, 애플 앱스토어 1위에 오른 바 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현재 넥슨의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높은 인기순위를 기록 중인 만큼 과거 PC 버전 카트라이더도 넥슨의 부흥을 이끌었다. 카트라이더는 정영석 노리온소프트 대표가 과거 넥슨 재직 시절 만든 게임이다. 당시 레이싱 게임은 인기를 얻기 어려웠다. 난이도 조절하기가 쉽지 않아 사용자들 사이의 실력 차이가 컸다. 창업자인 김정주 당시 넥슨 대표(현 NXC 대표)도 이러한 이유로 카트라이더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하지만 카트라이더는 2004년 오픈 베타 서비스 시작 이후 한 달 만에 동시접속자 수 3만명을 넘어서며 돌풍을 일으켰다. 2004년 12월에는 PC방 게임 순위에서 당시 최고 인기 게임이었던 스타크래프트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카트라이더는 한국을 넘어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민게임이자 대륙의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메이플스토리M은 귀여운 캐릭터를 내세워 전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이다. 지난 2016년 10월 국내, 2018년 7월 중국·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다. 지난해 4월에는 일본에도 출시됐으며 이제껏 국내·외 통합 누적 다운로드 6000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넥슨의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높은 다운로드 수치다. 
 
메이플스토리M의 PC 버전 메이플스토리는 당시 넥슨의 이승찬 개발자가 회사를 떠나 위젯을 창업해 만든 게임이다. 2003년 4월 출시된 메이플스토리는 같은해 7월 동시 접속자 10만명을 넘기며 인기를 끌었다. 엔씨소프트의 MMORPG 리니지처럼 남성스러운 게임이 아닌 귀여운 캐릭터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내세웠다. 메이플스토리는 당시 각 가정에 보급된 초고속인터넷의 덕도 봤다. 굳이 PC방을 가지 않아도 집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됐다. 덕분에 게임을 즐기는 연령대도 낮아졌다. 당시 '바람의 나라'의 뒤를 이을 히트작이 필요했 김 대표는 위젯을 전격 인수했다. 메이플스토리는 2015년 후속작 메이플스토리2로 이어지며 넥슨의 장수 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은 이달 15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넥슨의 첫 번째 IP(지식재산권) 바람의나라를 기반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제작됐다. 원작의 추억을 모바일에서 구현하고자 새롭게 도트(Dot) 그래픽 작업을 했다. 
 
1996년 4월 출시된 PC 버전 바람의 나라는 넥슨의 역사를 함께 한 장수 게임이다. 김 대표와 함께 넥슨 창업 멤버였던 송재경 현재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즐겨보던 만화 바람의 나라를 원작으로 만든 게임이다. 당시 PC 통신과 서버 등 열악했던 인프라 속에서도 창업 멤버들이 사용자들과 함께 소통하며 키운 게임이다. CD 타이틀 위주의 게임 시장에서 온라인 게임을 내놓으며 당시 게임 시장의 판도를 흔들어 놓았다. 바람의나라는 송 대표가 엔씨소프트로 옮겨 개발한 '리니지'와 경쟁을 펼치며 MMORPG의 대표 게임으로 이제껏 많은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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