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이지은 기자]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에서 IT 기업들의 디지털 미디어 협력 방안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열고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로 구성된 한국판 뉴딜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에 대해 알릴 계획이다. IT 기업들은 정부가 지난 6월1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에 포함된 한국판 뉴딜 중 디지털 뉴딜에 대한 관심이 높다. 디지털 뉴딜에는 △DNA(데이터·네트워크·AI(인공지능)) 생태계 강화 △디지털 포용 및 안전망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 등이 포함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국민보고대회에서 디지털 뉴딜과 관련해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기업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IT 기업들은 디지털 뉴딜 중 특히 DNA 생태계 강화 방안 중 5세대(5G) 통신과의 콘텐츠 융합 서비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G 전국망 구축과 함께 소비자들의 5G 유입에 필수로 꼽히는 것이 콘텐츠를 필두로 한 디지털 미디어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사들은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전방위 협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통사들은 네이버·카카오 등 양대 포털사와 힘을 합칠 경우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우선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근간이 되는 콘텐츠 영역의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령 SK텔레콤과 카카오의 협력으로 점프AR의 대표 캐릭터인 냥이가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에서 판매되거나 SK텔레콤이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과 무지 등이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하는 프렌즈 VR월드를 출시한 것과 같이 캐릭터 기반 콘텐츠 확장이 가능해질 수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각자가 보유한 콘텐츠와 기술 결합을 통해 콘텐츠 확장을 이루고 이동통신과 포털을 기반으로 유통을 통해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협력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G와 게임 콘텐츠의 협업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 5G 기술과 게임 콘텐츠 협업을 통해 해외진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과 카카오VX는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과 무지 등이 등장하는VR게임 '프렌즈 VR월드'를 출시했다. 사진/SK텔레콤
기업들이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확산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규제 완화도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그간 정부의 산업 지원 정책이 이어졌지만 기업들이 체감할 만한 규제 개선·완화는 찾아보기 어려웠던게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보고대회인만큼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확산과 관련된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을 노·사·민·당·정이 모두 모여 코로나19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국력 결집 프로젝트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한국판 뉴딜은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하고 선도국가로 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프로젝트"라며 "문재인 정부는 노·사·민·당·정의 협력과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국력을 결집해 한국판 뉴딜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린 뉴딜 분야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기업의 의견을 전달한다.
박현준·이지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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