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인천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관련 신고가 전국에 730여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돗물 유충 파장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국무총리는 긴급 점검을 지시했으며, 환경부도 조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지난 20일 저녁 8시 기준 수돗물 유충 관련 신고 전국 730건을 넘어섰다. 지역별로 인천이 626건으로 가장 많았고, 파주·안양·용인 등 경기도 94건, 부산 11건, 서울 3건 등이다.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상수도사업소 수질검사소 환경 연구원들이 채취한 수돗물 시료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돗물 유충 신고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정수장에서 유충 유입이 확인된 것은 인천 뿐 이다.
작년에 붉은 수돗물이 나오면서 홍역을 치룬 인천시는 정수 처리과정에 숯가루로 만든 필터인 활성탄을 지나가도록 공정 과정을 추가했는데, 새롭게 추가된 활성탄에서 유충 알이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인천 외 지역의 경우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생했을 가능성보다는 아파트 저수조, 가정 물탱크나 하수구·배수구 등지에서 유충이 유입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충 관현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환경부에 전국 정수장 484곳에 대한 긴급 점검을 지시했다. 이에 환경부는 이날 오전 구체적인 조사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천 서구에서 발견된 유충은 등깔따구와 안개무늬날개 깔따구의 유충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전문가들은 이 유충이 인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깔따구 유충은 가루 형태로 흡입했을 때 알레르기 위험성이 있는데, 수돗물 속 살아있는 유충을 가루 형태로 흡입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다만 한번에 많은 양의 깔따구 유충이 입에 들어가거나 많은 개체가 피부에 닿을 경우 알레르기성 천식과 피부염 등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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