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검언 유착 의혹' 사건으로 기소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이 향후 수사 거부 등 반격에 나섰다. 이 전 기자 측은 5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주진웅)의 구속기소 처분 직후 입장을 내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2년차 기자까지 공범으로 기소한 것은 증거와 맞지 않으며 공소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지난 7월1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전 기자의 변호를 맡고 있는 주진우 변호사는 "협박의 주된 수단인 '편지'를 이 전 기자 혼자 쓴 것임이 객관적으로 명백하고, 함께 기소된 후배기자는 제보자를 만날 때 선배 기자가 시켜 두 차례 동석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기자 측은 이 일에 엮인 후배기자에게 죄송한 말씀을 전한다"면서 "향후 재판에서 본건 수사 및 기소과정의 문제점이 명명백백히 드러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소 이후 검찰 조사에 불응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주 변호사는 "구속 기소될 때까지 총 9회의 소환 조사를 받았고, 포렌식 절차에 4회 참관하는 등 수사에 협조해 왔을 뿐 아니라 구속영장 발부 이후로도 새로운 의미 있는 증거나 입장 변화가 없었다"면서 "향후 검찰의 소환 조사나 추가 증거 수집에는 일절 대응하지 않을 예정이다. 공개 된 재판에서 시비를 명백히 가리겠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검사장 측은 수사팀장인 정진웅 부장검사의 수사 배제를 요구했다. 변호인인 김종필 변호사는 이날 "애초 한검사장은 공모한 사실 자체가 없으므로, 중앙지검이 공모라고 적시 못한 것은 당연하다"면서 "한 검사장을 독직폭행한 주임검사 정진웅 부장을 수사에서 배제해 달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또 "'KBS 거짓보도'에 이성윤 지검장 등 중앙지검 수사팀이 관련 없다면 이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도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중앙지검이 진행하지 않은, mbc, 소위 제보자 x, 정치인 등의 ‘공작’ 혹은 ‘권언유착’ 부분에 대해 이제라도 제대로 수사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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