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KB금융(105560) 회장으로 어윤대 국가브랜드 위원장이 내정됐다. 그런데 증시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내정 소식이 알려진 뒤 16일
KB금융(105560)는 오히려 5만원선을 내줄 정도이다.
오랫동안 공석이였던 CEO가 확정되었음에도 이렇게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뭘까?
◇ 내정 이후 쏟아지는 '외국인 매물'
KB금융 지분율이 57%인 외국인이 이번 내정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어윤대 회장 내정자가 우리금융 인수합병을 제시했기때문. 정부 지분율이 늘어나면서 관치금융을 우려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외국인은 전날 KB금융 주식을 57만여주를 매도했고 이날도 무려 130만주 이상 팔아치웠다.
익명을 요구한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이번 어윤대 내정자가 정부간섭 없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지는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KB은행의 1인당 생산성은 6000만원(올해 1분기 기준)으로 외환은행의 1조200만원이나 신한은행의 9600만원에 비해서 턱없이 떨어지고 시중은행 평균치에도 미치치 못한다"며 이같은 내부조직을 효율적인 조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 우리금융 인수.. 합병방법과 시너지효과 '모르겠다'
KB금융이
외환은행(004940) 인수에 주력했던 것과는 차별화 된 것이지만 구체적인 방법과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
성병수 메리츠종금증권 금융팀장은 KB금융과 우리금융의 합병에 대해 가장 가능한 시나리오로 주식맞교환을 예상하고 있다.
금융지주사가 또 다른 금융지주사를 계열사로 소유할 수 없는 만큼 주식 발행을 통해 대등한 합병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맞교환을 위해 주식을 발행한다면 주식가치가 희석되면서 주주가치는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 부정적. 특히 KB금융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5000원도 나오기 힘든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또 지점수를 줄이는 등의 구조조정도 원활히 진행될 수 있을지,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있을지도 미지수다.
◇ 9개월간의 공백을 떨어낸 것은 긍정
다만 CEO 확정으로 금융사의 인수작업 등 지난 9개월 동안 미뤄졌던 일정들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경영진 공백으로 인해 다른 대형 은행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고 경영효율성도 악화됐던 면은 이번 내정으로 상당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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