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생생이슈)돈 몰리는 랩어카운트으로 눈 돌려볼까
2010-06-16 17:21:17 2010-06-16 17:21:17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앵커 : 요즘 랩어카운트에 대한 얘기가  많이 들려오고 있어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요즘 갈 곳 잃은 자금이 랩어카운트로 몰리고 있다라는 기사 심심찮게 보셨을 것 같은데요. 금융위기 이후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랩어카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변동성 심한 장세 속에서 자금이 급속히 유입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랩은 현재 19개 증권사에서 취급되고 있습니다. 고객수는 지난 3월 50만명을 돌파했구요. 지난달 말 기준으로 랩 잔고는 27조원 규모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10월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뒤 올해 들어 20조원을 돌파한 이후 자금 유입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영업점에 있는 분들께 얘기를 들어봐도 요즘 부동산에 대한 재미는 시들해지고 펀드에서 실망한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 갖고 있구요. 특히 이른바 '큰손'들이 랩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 랩 상품은 아무래도 좀 고액자산가들을 위한 상품이라는 생각에 아직은 조금 생소한 감도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기자 : 일단 랩어카운트에 대해서 먼저 간단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랩어카운트는 싸다는 의미의 영어인 랩(Wrap)과 계좌라는 의미의 어카운트(Account)를 합친 단어입니다. 말 그대로 계좌를 모아 여러 금융상품에 분산투자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상품인데요. 증권회사가 투자자의 성향과 자금의 목적 등을 상담을 통해 분석한 이후 고객에게 맞도록 주식이나 채권 등 다양한 투자수단을 접목시켜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추천합니다. 고객이 승낙하면 증권사는 그 포트폴리오로 운영을 하게 되고 고객은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형식입니다.
 
앵커 : 네. 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건 랩 상품 가운데서도 자문사 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랩어카운트 중 자문사 랩은 증권사와 투자자문사가 연계를 해 투자자문사는 자산운용을 맡고 증권사가 주식거래와 계좌관리를 하는 상품입니다. 자문사랩 잔고는 전체 랩 잔고대비 비중을 따지면 한자릿수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최소 가입금액이 5000만원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관심을 더욱 끌고 있습니다.
주식 편입 비중을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입니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시장에 관계없이 주식 비중을 60%이상 편입해야 하지만 자문사 랩은 0~100%까지 주식비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 투명성이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펀드의 경우 월에 한 번씩 자산운용보고서가 배달되오긴 하지만 쉽게 파악하기 힘들었던 반면 랩은 개인계좌로 운용되기 때문에 홈페이지나 HTS를 통해 실시간으로 투자현황을 확인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 네. 랩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같은 랩의 성장이 주식시장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펀드시장만큼 성장할 정도의 붐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기자 : 랩어카운트의 시장이 급성장이 주식시장의 불안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투자일임업자가 증가하면서 수수료 인하경쟁 등으로 성과보수 체계가 많아지만 그만큼 업자들의 위험추구행위의 가능성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또 조금 전에 장점으로 꼽혔던 시실간 정보 확인에 대한 편리함이 오히려 투자자 책임 전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랩 시장이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칠만큼 규모가 성장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자문형 랩이 차지하는 규모는 1조원 내외에 불과합니다.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랩으로 몰리고 있다는 단순한 결과를 낼 수 없는 것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
펀드열풍은 주식시장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을 만큼 붐을 일으켰지만 랩시장은 아직 소규모에 불과합니다. 또한 문턱이 낮아졌다고는하나 아직까지 랩 상품의 가입을 위해서는 상당규모 이상의 자산을 보유해야 합니다. 랩 상품을 판매하는 증권사에서 타깃으로 하는 고객 역시 고액투자가였습니다.
랩은 펀드와는 분명히 다른 상품입니다. 투자자들뿐만 아니라 판매사 또한 상품에 대한 이해가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게 적절히 활용한다면 또 하나의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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