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LG전자 실적부진..원인과 전망은
2010-06-17 08:48:33 2010-06-17 08:48:33
[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
앵커: 오늘의 이슈 시간입니다. 오늘은 산업부 손정협기자와 LG전자(066570)의 실적전망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LG전자는 최근 증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먼저 LG전자 주가를 살펴볼까요.
 
기자: 예, LG전자는 어제 전날보다 500원 떨어진 9만5900원에 마감했는데요, 두달 전과 비교하면 3만원 이상 하락했습니다. 하락폭은 20%가 넘습니다.
이 기간동안 상당수 IT종목들이 조정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적지 않은 하락폭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이 기간동안 5~6% 하락하는데 그쳤습니다.
지난주 LG전자는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부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LG전자가 증시에서 이렇게 부진한 이유는 뭘까요?
 
기자: 아무래도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단기간 내 반전을 기대하기 어럽고 TV 사업도 수익률 하락이 예상됩니다.
LG전자의 제일 큰 고민이 스마트폰인데요, 휴대폰 시장 3위라는 외형에 상당히 못미치고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고는 있지만 애플 아이폰4와 삼성 갤럭시S가 주도하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부각시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제품의 경우 TV 광고에서는 자주 접할 수 있지만 뉴스에서는 다루는 비중이 경쟁사들과 비교해 매우 적습니다.
자체적으로 이슈를 만들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에게 LG 스마트폰에 대한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공요인에 대해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서 LG전자는 아직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달 초 휴대폰 상품기획과 콘텐츠 사업부문을 확대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는 했지만
이 때문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이번 2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앵커: TV 사업은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기자: 예, 남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제위기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입니다.
유로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럽지역에 유로화로 결제해 판매한 제품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크게 움츠러들었던 일본 TV 업체들이 올해들어 중저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해외 판매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1분기 LG전자의 북미 LCD TV 시장 점유율은 7.8%로, 지난해 4분기보다 0.2%포인트 줄어들면서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습니다.
TV 사업이 속한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은 1분기에 182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요, 2분기에는 이익규모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LG전자의 2분기 실적은 어느정도가 될까요?
 
기자: 이 부분은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인용해야 할 것 같은데요, 최근 1주일 사이에 나온 리포트들은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띕니다.
현대증권은 LG전자의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6920억원에서 3254억원으로 절반 이상 낮췄습니다. 하이투자증권도 6971억원에서 4735억원으로 크게 하향했습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이 1조1000억원이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부진한 겁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888억원에도 못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목표주가도 최근들어 낮춰지고 있는데요, 현대증권(003450)이 14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21% 낮췄고 하이투자증권도 12만9000원에서 10만원으로 22% 내렸습니다.
LG전자에 대한 최근 시장의 평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반기에는 에어컨 사업부문 실적이 계절적 요인으로 하락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앵커: LG전자는 앞으로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기자: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꾸준히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실적을 끌어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LG전자로서도 이 점을 감안해 당장의 성적보다는 투자와 기술개발을 늘리는데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TV부문 실적은 유럽경제가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으로 생각됩니다. 해외 경쟁업체들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뉴스토마토 양성희 기자 sinb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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