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17일 밤 8시30분, 월드컵 한국 축구 국가 대표팀과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대한민국의 붉은 함성이 빅매치를 기다리고 있는 시간, SBS 주가도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않고 숨을 죽이고 있다.
SBS(034120)가 얻는 월드컵 효과는 현재까지 어느 정도이며, 앞으로 경기 결과에 따라 어떤 흐름을 나타날까. 향후 주가 향방에 또 다른 변수는 무엇일까.
◇ “그리스전 승리로 월드컵 손익 BEP 상회 전망”
증권사들은 한국 대표팀의 선전으로 월드컵 이익은 일단 손익분기점은 물론, 예상치도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 대 그리스전의 시청률은 59.8%로 이는 월드컵 사상 역대 6위의 성적표다.
KB투자증권은 17일 “지난 그리스전 SBS 광고수익은 289억원으로 추정된다”며, “그리스전의 승리로 월드컵 관련 광고수익은 판권 및 제작비용 750억원을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신영증권의 지난 14일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전 종료 후 광고주들이 적극적으로 광고 구매에 나서 남은 아르헨티나전과 나이지리아전 광고도 100% 완판된 것으로 밝혀졌다.
◇ B조 2위로 16강 진출, SBS에 최상의 시나리오
아르헨티나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승리할 경우 16강 진출이 거의 확정된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면 SBS의 이익폭은 더욱 커진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B조 2위로 진출할 경우라고 한다.
KB투자증권은 “아르헨티나를 이길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은 153억원에서 478억원으로,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296억원에서 621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영증권은 “1분기는 밴쿠버 올림픽 특수에도 불구 적자를 기록했으나 2분기는 영업이익이 235억원으로 전분기 9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만약 아르헨티나전에서 한국팀이 비기거나 패한다면 23일 새벽 나이지리아전의 시청률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이기면 한국대표팀은 B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KB투자증권은 “B조 2위와 A조 1위의 16강전은 26일 토요일 밤 11시, B조 1위와 A조 2위의 16강전은 월요일 새벽 3시이기 때문에, 시청률을 감안하면 SBS의 최상의 시나리오는 우리나라가 B조 2위가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향후 규제 완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SK증권은 지난 11일 “단기 실적 모멘텀인 월드컵 이후의 모멘텀은 규제완화”라고 밝혔다.
KBS는 이달에 수신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보도대로 KBS가 수신료를 올리고 KBS2의 광고를 폐지하면 SBS는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게 된다.
신영증권은 “KBS2가 광고를 폐지하면 2011년 EPS는 현재 예상보다 13~28% 증가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반면 KTB투자증권은 “KBS2 광고폐지 및 민영미디어랩 도입 결정 때까지 투자시각은 보류하겠다”며 투자의견 ‘보유’를 유지했다.
◇ 목표가 4만4000원~6만5000원
최근 한달간 SBS를 분석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4만4000원(KB투자증권)~6만5000원(키움증권). 현주가에서 14~42%의 추가 상승 여력을 내다보고 있는 것.
노영진 IBK투자증권 역삼지점 차장은 "하반기 규제 완화 움직임이 가속화된다면 수급상 기관의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기관의 수급동향은 중립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태 대우증권 의정부지점 차장은 "SBS는 최근 단독 생중계권 프리미엄으로 주가가 올랐다"며, "아르헨티나전을 앞두고 16강 진출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이기면 주가는 매우 긍정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패하거나 비기면 나이지리아전에 대한 부담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지며 횡보나 하락 쪽으로 기울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토마토 권미란 기자 kmir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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