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코로나19가 임금 계좌 숫자를 바꿔 놨다. 업종별 영향이 달라 득을 본 곳들도 있다. 여행객 감소로 허리띠를 졸라맨 항공업종 직원 임금이 20% 정도 줄어들 때 ‘집콕, 비대면’으로 사용자가 폭증한 인터넷·게임 등은 30% 증가한 게 두드러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반기말 기준 예상대로 항공업이 코로나 충격으로 인한 고용 타격을 입었다. 임직원 수가 감소했고 평균 임금도 감소했다. 반면 인터넷·게임 업종은 온라인쇼핑 또는 사용자 확대로 반대 경향이 나타났다. 외식업이 줄면서 내식수요가 늘어난 식품업종도 성장 둔화되던 흐름이 완화됐다.
대한항공은 올 반기말 직원이 1만8681명으로 전년 반기말보다 655명 줄었다. 3% 정도 감소한 비율이다. 이로써 연간급여총액도 23% 내렸다. 1인 평균급여액(3500여만원)도 20%나 축소돼 근속 중이라도 급여일수 감소 등으로 연봉 손실을 본 경우가 있어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반기말 기준 9079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명 줄어 고용 자체는 타격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비정규직이 160명 줄고, 정규직이 148명 늘어나는 등 내부 변동이 있었다. 그 사이 연간급여총액과 1인당 평균급여액(2400여만원)이 각각 23%씩 줄어 소득 한파가 컸다.
온라인 커머스 확대와 트래픽 증가로 인한 디지털 광고 성장, 신규게임 출시 및 증권시장 정보공개 등 우호적인 환경에 놓여 있는 인터넷·게임 업종은 정반대 오르막을 달린다.
엔씨소프트는 같은 기간 직원 수가 4025명으로 383명, 11% 늘었다. 연간급여총액은 49%나 증폭됐다. 1인평균급여도 35%나 오른 6000여만원에 이른다.
카카오는 118명, 4% 줄어든 2676명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잦은 합병과 분할 과정을 거쳐왔는데 그로 인한 인력 이동이 활발했다. 실제 구조조정과는 다르게 연간급여총액이 30%나 올랐고 1인평균급여(5300여만원)도 34%나 불어났다. 카카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인구감소와 경쟁심화, 상품 수 확대 등으로 침체를 겪던 식품업종도 코로나로 인한 내식 수요 확대로 반전이 있다. 농심은 5180명으로 46명, 1% 늘어났고 연간급여총액과 1인평균급여(2400여만원)가 14%, 13%씩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직원 수(7427명)가 5%(383명) 줄어 연간급여총액도 1% 감소했는데 1인평균급여(2800여만원)는 8% 올랐다. 직원 수 감소는 지난해 7월 생물자원사업부문을 분할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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