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유니콘의 종류는 다양하다. 데카콘부터 헥토콘까지 기업 가치가 10억달러를 훌쩍 넘어가는 초거대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데카콘은 기업 가치 10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숫자 10을 뜻하는 ‘데카(Deca)’와 유니콘의 ‘콘’을 합성한 용어다. 유니콘이 10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의미해서 100억달러 이상의 기업은 뿔이 10개 달린 데카콘으로 부르게 됐다.
헥토콘은 데카콘보다 기업 가치가 10배 큰 기업으로 유니콘 기준 100배 이상의 가치를 지닌 비상장 스타트업이다. 100을 뜻하는 ‘헥토(Hecto)’와 유니콘의 ‘콘’이 결합된 말로 유니콘의 100배, 다시 말해 1000억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갖고 있다.
데카콘은 지난 2015년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기업 가치가 100억달러를 넘는 초거대 스타트업을 일컬으며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에어비앤비, 스냅챗, 우버, 드롭박스, 핀터레스트 등이 대표적인 데카콘이었다.
블룸버그는 데카콘이 상장 기업처럼 가시적인 수익이나 성과를 기준으로 기업 가치를 판단할 수 없는 점이 그들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창업가의 비전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여기에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고수익을 볼 수 없다는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더해져 데카콘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데카콘과 헥토콘은 굳이 상장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과거엔 대규모 자금 조달이 상장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반면, 최근엔 벤처캐피털이나 대형 사모펀드, 초대형 국부 펀드 등 자금 조달 방법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기업 공개(IPO)를 하게 되면 기업의 전략이나 상세한 매출 정보, 인력 구조와 같은 중요한 기업 정보가 노출되기 때문에 데카콘과 헥토콘은 상장을 더욱 꺼린다.
올해 2월 기준 전세계 데카콘 수는 30개에 달한다. 대표 기업으로는 중국판 우버라 불리는 디디추싱, 에어비앤비 등이 있다. 틱톡으로 유명한 중국의 바이트댄스의 경우 데카콘을 거쳐 올해 6월 전세계 최초로 헥토콘이 됐다.
구글플레이는 지난 2018년 '올해를 빛낸 인기 앱'으로 틱톡을 선정했다. 민경환 한국 안드로이드 앱·게임 비즈니스 총괄(왼쪽)과 배정현 틱톡 한국 사업개발 총괄 이사.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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