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가정보원은 20일 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당 주요 인사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권한을 나눠받아 위임통치를 하고 있다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일부 권한을 김 부부장을 비롯한 당 간부들에게 위임하고 있다는 취지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미래통합당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김여정 제1부부장이 국정 전반에서 위임 통치하고 있다. 다만 후계자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여전히 절대 권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조금씩 권한을 이양한 것이다”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일부 권력을 위임받아 통치하고 있는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사진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하 의원은 "김 제1부부장에게 이양된 권한이 가장 많지만 1인에게만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 제1부부장이 전반적으로 이양받은 권한이 많지만 경제 분야는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과 김덕훈 내각 총리가 권한을 조금 위임받았다. 군사 분야는 최부일 당 군사부장과 전략무기 개발을 전담하고 있는 이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부분적으로 이양됐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권한 이양의 배경에 대해서는 "첫 번째 이유가 통치 스트레스 경감이다. 김 위원장이 9년간 통치하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높아져 그것을 줄이는 차원"이라며 "두번째는 정책 실패 시 김 위원장에게 총알이 날아오면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위임받은 쪽으로 책임을 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김 제1부부장이 사실상 2인자"라고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과 관련해 "(건강 이상은) 전혀 없는 것 같다"며 "실질적으로 여러 첩보 통해 확인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북한의 비 피해 상황과 관련해서는 "8월10일 황강댐 보조댐의 폭파를 검토했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 "3월·6월 경 상황이 약간 완화돼 방역과 경제를 병행하다가 7월부터 재확산 위기가 고조돼 최대 비상방역체제에 돌입, 평양과 황해도, 강원도를 출입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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