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이야기)③유니콘 기업에는 누가 투자하나
2020-09-02 14:54:56 2020-09-02 14:54:56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유니콘 기업에는 보통 액셀러레이터와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국부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 외에도 대기업과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도 상당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다. 회사가 만들어진 초기에는 주로 엔젤투자자와 액셀러레이터가 투자를 하지만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기 시작하면 세계적인 사모펀드와 국부펀드 등에서 수억에서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받기도 한다.
 
엔젤투자자는 자금이 부족한 창업 초기 벤처기업에 자금 지원과 경영 지도를 해주는 개인투자자를 말한다. 자금이 시급한 벤처기업에 갑작스럽게 나타나 돈을 출자해주기 때문에 ‘엔젤(천사)’이란 이름이 붙었다.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들에게 사무공간뿐만 아니라 창업 자금을 투자하고 멘토링을 해주는 전문기관이다. 국내에는 와이콤비네이터, 매쉬업엔젤스, 스파크랩스, 프라이머, 드림플러스 등이 있다.
 
벤처캐피털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융자 받기 어려운 벤처기업에 무담보 주식 투자 형태로 투자하는 기업이나 이러한 기업의 자본을 말한다. 국내에는 한국기술개발, 한국개발투자, 한국기술진흥, 한국기술금융 등 4개의 회사가 있다. 산업은행 등 일부 특수은행에서도 부분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모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모아 장기간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유니콘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사모펀드로는 골드만삭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블랙스톤 등이 있다.
 
CVC는 투자 수익보다는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와 시장 지배력 강화 등의 전략적 목적을 위해 설립한 특수한 벤처캐피털로 미국 등 선진국에서 활성화 돼 있다. 구글, 인텔, 시스코 등이 CVC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유니콘 기업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부펀드는 공공자금을 출자해 운용하는 투자 펀드로 출자금은 주로 외환보유액이나 오일달러가 사용된다. 현재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국부펀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싱가포르의 테마섹과 싱가포르투자청, UAE의 아부다비투자청, 노르웨이투자청 등이 대표적인 국부 펀드다. 
 
이 같은 전문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 활동을 한다. 그리고 하나의 유니콘 기업에 한 번 투자를 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에 걸쳐 투자를 진행한다. 중국의 텐센트홀딩스는 이러한 투자 기술로 2019년 가장 많은 엑시콘을 배출하기도 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한 유니콘 기업에 여러 번 투자를 하는 것은 실패할 것이란 다수의 예상 속에서도 알리바바나 페이스북과 같은 반전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저변에 깔려 있다. 또한 큰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유니콘에 대한 선구안을 투자실적으로 증명하려는 욕구도 반영된다. 더불어 세계적인 양적 완화로 금리가 낮아지면서 투자처를 잃은 자금들이 몰리는 영향도 있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4월 산업은행 IR센터에서 벤처투자플랫폼인 ‘KDB NextRound’의 스페셜라운드로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표 액셀러레이터인 ‘Plug and Play'를 초청해 ‘Global Accelerator Round'를 개최했다. 사진/뉴시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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