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비대면(언택트) 마케팅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연예계 스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집콕 라이프'를 맞은 젊은 층에 친숙한 인물들을 내세워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최근 방탄소년단(BTS)은 미국 대중음악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제63회 그래미상 '올해의 앨범' 후보로 뽑혔다. 지난 1일 신곡 '다이너마이트'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에 오른 데 이어 연이은 성과다.
최근 BTS에 대한 전 세계 관심이 크게 늘면서 올해 2월 파트너십을 체결한 삼성전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월 BTS 로고를 적용해 출시한 '갤럭시 S20+ BTS 에디션'과 '갤럭시 버즈+ BTS 에디션' 매출이 당장 치솟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삼성이 처음 BTS에 기대했던 '글로벌 가수'로서의 마케팅 효과가 제대로 실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갤럭시Z폴드2 언팩 파트 2'에 앞서 BTS가 지난 1일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때맞춰 삼성전자는 1일 '삼성 갤럭시Z폴드2 언팩 파트 2'에 앞서 BTS가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는 등 BTS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BTS와 톰브라운 에디션의 협업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열린 지난달 '갤럭시노트20 언팩' 예고 영상에서도 BTS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BTS와 협업에 대해 최승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전무는 "'갤럭시 S20+와 갤럭시 버즈+ BTS 에디션'은 음악으로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는 방탄소년단과 의미 있는 혁신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삼성전자가 협업한 결과물"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미 이전부터 배우 박보검, 걸그룹 블랙핑크 등을 전면에 내세웠던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을 염두하고 BTS를 선택했다는 게 다수 평가였다.
LG전자는 지난달 미국 싱어송라이터 헐(H.E.R)을 내세운 온라인 뮤직 콘테스트를 열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헐은 지난해 21세로 그래미 어워드 베스트 R&B 앨범상과 최우수 R&B 퍼포먼스상을 휩쓴 실력파로 평가된다.
미국 싱어송라이터 헐이 지난달 'Life’s Good을 주제로 직접 만든 16마디의 곡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헐은 LG전자가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해 시도하고 있는 'Life’s Good' 캠페인의 일환으로 Life’s Good을 주제로 직접 만든 16마디의 곡을 LG전자 글로벌 유튜브 계정에 공개했다. 참가자들은 헐이 올린 16마디를 악기로 연주하는 영상이나 작곡을 완성한 음원으로 응모하면 된다. 영상은 현재 조회수 60만회를 넘으며 주목을 끌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최근 MZ세대의 다양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응원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Life’s Good' 캠페인을 시작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TV와 동영상 시청이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 이에 기업들의 비대면 스타마케팅이 제대로 효과를 누리고 있다"라며 "특히 스타마케팅은 제품 인지도를 빨리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스타에게 들어가는 많은 비용이 향후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음은 우려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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