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유심(USIM) 없는 통신 모듈이 통신사 상용화 인증을 받아 실제 기기에 적용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LG유플러스는 8일 국내·외 통신 개발사와 심(SIM)카드 없는 통신 기술 'iUICC'에 대한 상용화 인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소니 그룹의 통신 칩셋 개발 전문 계열사 소니 반도체 이스라엘, 국내 통신 모듈 개발 전문 회사 엔티모아, SIM 및 보안기술 분야의 글로벌 기업 G&D와 유심 내장 기술 iUICC 기반의 통신 모듈을 개발하고 서비스 인증을 마쳤다. 통신모듈은 기기가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기기와 정보 교환이 가능케 하는 칩셋·RF소자·메모리 등을 포함한 기능의 집합을 말한다.
iUICC는 심카드를 기기에서 음성·데이터 신호처리를 담당하는 통신 칩셋의 기능으로 구현한 기술이다. 유심카드는 통신 서비스에서 가입자 인증, 요금 부과 등을 제공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저장한 소형 메모리 카드다.
iUICC 기반의 통신 모듈을 시험용 보드에 부착한 모습. 사진/LG유플러스
기존 시장에는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심카드를 대체하는 유사한 기술이 있었으나 보안 취약성의 한계로 인해 서비스 활용에 제약이 있었다. UISM(Universal SIM)이나 eSIM(embedded SIM) 경우도 심카드를 위한 별도의 공간과 부품이 필요해 기기 내부의 실장 면적 감소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번 기술이 실제 기기에 적용되면 고객들은 더 작고 가벼워진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만날 수 있게 된다. 통신 칩셋 내에 iUICC 기능이 탑재돼 심카드를 위한 별도의 공간이나 부품이 필요 없고 그만큼 기기의 크기와 무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IoT 기기의 구매 비용이나 임대료도 낮아진다. SIM카드 및 SIM카드를 탑재하기 위한 소켓이 제거되면서 업체들이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iUICC 기술을 NB-IoT, LTE-Cat.M1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IoT 기기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옥외 상태의 신뢰성 확보가 중요한 원격 검침이나 소형화가 필요한 위치트래커 등의 디바이스에 적용을 검토 중이다.
전영서 LG유플러스 기술서비스개발담당은 "향후 iUICC의 경제성과 신뢰성, 공간효율의 장점을 살려 차별적 IoT 기기들을 선보일 것"이라며 "NB-IoT부터 5G까지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 고객에게 최상의 IoT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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