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4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된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급을 결정한 정부를 향해 "전국민 통신비 2만원을 뿌리며 지지율 관리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최근 전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법인 수가 통계 집계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개인 파산 역시 2016년 이후 최고치 기록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종사자 등 취약계층이 한계로 내몰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을 살리고 취약계층 위한 긴급 생계지원에 집중하기를 바란다"며 "전국민 독감 무료백신접종이 더 시급한 민생과제임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연이은 풍수해로 추석 물가도 비상"이라며 "정부는 수급안정 대책은 물론 피해로 신음하는 농민들도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인재라고 볼 수 있었던 섬진강 홍수와 태양광 시설 산사태로 인해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으나 보상을 못 받고 억울함 호소하는 실정"이라며 "정부가 수수방관하지 말고 진실규명을 통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는 "지금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불공정 바이러스 2가지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법무부 장관들이 불공정 바이러스의 슈퍼 전파자가 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여당이 불공정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매우 높다"며 "현 정부 들어 공정의 사전적 정의가 바뀌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법무부 장관 불공정 특혜 논란의 최종 종착역은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이 의도된 침묵으로 사태를 더욱 악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날 추 장관의 사과를 거론하며 "장관이 뒤늦게 진정성 없는 사과로 덮고 가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발상"이라며 "대통령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민심의 눈높이에 맞춰 법무부 장관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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