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 돈맛' 발언에 장제원 "국민 기생충 취급하나"
"국민이 낸 세금을 돌려주는 건 적선이나 시혜 아냐, 당연한 권리"
2020-09-13 15:51:18 2020-09-13 15:51:18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돈맛' 발언을 저격해 "국민이 기생충인가. 국민을 정부의 돈맛에나 길들여지는 천민으로 취급하면서 어떻게 정치를 할 수 있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이 낸 세금을 돌려드리는 것은 적선이나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가의 주인이 국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주재한 여야 교섭단체 대표 오찬회동에서 2차 재난지원금과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관련 우려를 나타내고 "국민은 한 번 정부의 돈에 맛을 들이면 떨어져나가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장 의원은 "권력자는 국민을 길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대착오적 인식"이라며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나누는 봉건주의적 사고"라고 꼬집었다. 또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나는 가르치는 '선생'이고, 국민은 나의 교육을 받는 우매한 '학생' 취급하는 훈장의 모습"이라며 "지금까지의 당 운영 또한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해 온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 의원은 "국민은 길들일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권력자를 길들이고, 끌어내릴 수도 있는 '권력의 원천'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돈맛'은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정부가 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일해 정성스럽게 국가의 곳간을 채워준 국민을 향해 정부의 돈맛을 본 국민이라니, 이런 인식으로 국민의 힘을 말할 수 있나"며 김 위원장의 해명과 빠른 사과를 촉구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돈맛' 발언을 저격해 “국민이 기생충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사진은 장 의원이 지난 6월9일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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