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정부·여당이 4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과정에서 '전국민 통신비 2만원 지원'의 기존 결정을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다만 야권의 반발과 통신비 지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4차 추경 심사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4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주 내로 4차 추경 심사를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10일 의원총회 당시 "추석 이전에 모든 것이 집행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집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는 18일까지는 추경이 처리 되었으면 한다"고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민주당은 13일 열린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에서도 민주당은 통신비 관련 논의를 일절하지 않았다며 강행의사를 드러냈다.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코로나 상황에서 비대면 온라인으로 학습도 해야하고, 근무도 해야하고, 경제활동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무선통신이라는 것이 일종의 방역 필수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통신비 2만원 기조를 유지하고 나섰다.
다만 4차 추경의 신속한 처리에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야권이 통신비 지원에 대해선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가 채무가 한 해에만 106조원 급등한 상황에서 4차 추경 7조8000억원 중 1조원에 가까운 돈을 통신비 2만원 보조에 쓴다는 것이 제대로 된 생각을 갖고 하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리얼미터가 YTN '더뉴스' 의뢰로 1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도 통신비 2만원 지원 결정에 대한 부정 평가가 58.2%로 절반 이상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 전국 만18세 이상 1만50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 5.0%의 응답률을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특히 야권은 추경심사를 다음주까지 진행하고 24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는 입장인만큼 통신비 지원을 이유로 추경심사가 지연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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