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둔 중소기업계의 자금 사정이 여전히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107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에 따르면 응답 중소기업 중 67.6%가 자금사정 곤란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 추석자금 사정 곤란 업체 비중 55.0%보다 12.6%p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 피해와 임직원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애로가 가중되면서 추석 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자금사정 곤란 원인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판매부진'(86.9%)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판매대금 회수지연'(30.1%), '인건비 상승'(23.6%) 등의 순이었다.
특히 '코로나19가 추석자금사정 곤란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업의 답변이 94.1%로 나타나 코로나로 인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심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의 추석 기간 평균 필요 자금은 2억4630만원, 필요 자금 중 확보하지 못해 부족한 금액은 6890만원으로 조사됐다. 필요자금대비 부족률은 28.0%에 달했다.
추석자금 확보 계획과 관련해 '대책없음'(42.5%), '결제연기'(38.7%), '납품대금 조기회수'(35.3%) 등으로 응답했고 '금융기관 차입'(31.0%)으로 답변한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올해 추석 상여금 지급예정 업체는 47.3%로 작년(55.4%)보다 8.1%p 감소했다. 정률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49.9%, 정액으로 지급하는 업체는 평균 58.1만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추석연휴 계획은 평균 4.7일을 휴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여건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43.9%로 원활하다는 응답(9.2%)보다 34.7%p 높게 나타났다.
금융기관 거래시 애로사항은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 대출’(42.2%), ‘신규대출 기피’(34.2%), ‘부동산 담보요구’(26.1%) 순으로 나타났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로 인한 내수침체, 대외여건 불확실성 증가, 투자 및 수출부진 등 중소기업들의 자금사정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석을 앞두고 일시적 유동성 위기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원활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현장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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