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SK텔레콤(017670)이 5세대 이동통신(5G)의 서비스 품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5G 단독모드(SA)·28㎓ 대역 주파수를 기업간거래(B2B) 분야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일반 이용자, B2B 등 기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고객 니즈에 따라 필요한 기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박종관 SKT 5GX기술그룹장은 23일 서울시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SKT 5G 기술세미나' 사전 브리핑에서 "서비스 특성, 고객 니즈에 맞는 커넥티비티(연결)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비단독모드(NSA)·SA 등 포트폴리오로 필요에 맞게 제공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상용화를 시작한 5G 서비스는 현재 NSA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NSA란 롱텀에볼루션(LTE)과 5G를 동시에 사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박종관 SKT 5GX기술그룹장과 류정환 SKT 5GX인프라그룹장이 23일 서울시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SKT 5G 기술세미나' 사전 브리핑에서 기자들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김동현 기자
SKT는 더 많은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기업·소비자거래(B2C) 5G의 특성상 3.5㎓ 대역 기반의 NSA를 활용해 커버리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올 상반기 확보한 28㎓ 대역·SA 기술은 B2B에 적용해 산업 적용 사례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28㎓ 고주파 대역은 전파 특성상 일상에서의 손실이 커 서비스 커버리지가 3.5㎓ 대비 10~15%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류정환 SKT 5GX인프라그룹장은 "28㎓ 고주파 대역이 커버리지가 떨어져 먼저 B2B에 적용할 것"이라며 "B2B 장비를 구축하려면 소형 장비가 필요해 장비 소형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표준 5G의 목표 속도인 20Gbps(기가비피에스) 속도 도달까지는 추가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이 진행돼야 가능할 전망이다. 한 장소에 장비 1개면 충분했던 LTE와 달리 5G는 한 장소에 2~3개의 장비가 필요하다. LTE의 경우에도 2011년 상용화 초기 75Mbps(메가비피에스)였던 속도가 올 8월 1.25Gbps까지 올라가며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목표치인 1Gbps를 넘어섰다. 류 그룹장은 "LTE는 기존 2G 시설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5G망은 주파수, 기술이 달라 같은 방식을 이용할 수 없다"며 "(20Gbps 달성까지) 시간과 장비 투자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파수 확대나 전송 기술의 고도화, 장비 소형화 기술 등이 수반돼야 궁극적 목표 속도 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SKT 직원이 서울의 한 빌딩 위에서 5G 기지국 설치하고 있다. 사진/SKT
한편 이날 5G 기술 세미나에서는 국내외 생태계 및 학계 전문가가 참여해 5G 기술 현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6개 주제 발표와 1개 패널 토의로 이뤄졌고,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로스 오브라이언 편집장, 알렉스 최 도이치텔레콤 부사장은 미국, 유럽 등 해외 사업자의 5G 상용화 동향 및 추진 방향을 소개하며 한국의 5G 수준이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 통신 전문가들은 한국 5G가 3.5㎓ 주파수를 집중적으로 투자해 속도와 커버리지 부분에서 월등한 결과를 보인다고 평가했다. 저대역 기반으로 커버리지를 넓힌 해외 사업자의 경우 LTE와 5G의 속도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28㎓과 같은 고대역 주파수나 3.5㎓와 같은 중대역 주파수를 선택해 부분적 투자를 진행해도 5G 커버리지 확보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렉스 최 부사장은 "한국의 5G 성과는 전세계적으로 특별하다"며 "한국을 제외하고는 높은 속도를 낼 수 있는 3.5㎓ 중대역에서 전국적인 규모의 커버리지를 갖춘 경우는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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