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
- 2.2조 출자전환 자본잠식 탈피
- 9~10월께 감자가능성..부담요소
- 금호산업 “향후 추가 유상증자 계획 없다”
- 구조조정 돌발변수 문제..”향후 과정 끝까지 지켜봐야”
앵커: 오늘 스몰캡리포트, 금호산업입니다. 산업부 우정화기자와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우선 금호산업하면 아무래도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이슈가 됐던 기업이라 시청자분들의 관심이 클 것 같습니다. 우선 금호산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부터 해주시죠.
기자:네 금호산업은 크게 건설부문과 고속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지난 해 매출액으로 봤을 때 건설부문이 매출의 87%, 고속부문이 13%로 구성이 됩니다.
건설부문의 경우 지난 해 시공능력평가기준 12위의 건설사로 토목과 주택, 플랜트 등 종합건설사로 국내에선 꽤 큰 규모입니다. 고속사업부문은 국내 최대 운송회사로 188개 노선, 1214대의 차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드린대로 금호산업하면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금호그룹의 유동성 위기 때문에 현재 워크아웃 대상인데요, 이 과정은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금호산업은 우선 워크아웃이 진행되기 전 지난 3월에 2조2523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단행해 자본금 잠식 100%를 해소한 바 있습니다. 통상 워크아웃이 대주주에 대한 감자를 한 후 출자전환을 한 것이 일반적이지만, 금호산업은 자본잠식으로 당시에 상장폐지 위기여서 출자전환을 먼저 진행한 겁니다.
출자전환으로 자본잠식을 피한 뒤에 금호산업은 지난 4월 13일에 채권단과 MOU를 맺고 구조조정 작업을 시작해 현재로서는 큰 문제없이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우선 금호산업의 채권 약 2조500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나머지 채권에 대한 상환을 2014년말까지 유예하는 것을 골자로 현재 경영정상화 방안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앵커: 금호산업은 상장폐지 위험 때문에 출자전환을 먼저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이후 감자는 언제쯤 진행이 되는 것입니까
기자: 현재로서 금호산업측은 채권단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이지만 추후 감자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자에 대한 정확한 일정은 오는 9월이나 10월께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감자규모에 대해서도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1분기 기준 금호산업의 부채비율이 471.3%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부분 감자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감자방식도 관심사항인데요, 정확한 일정이 나오지 않아 전망하기 어렵지만 이 부분은 금호타이어를 참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열사인 금호타이어도 워크아웃 대상으로 얼마 전 대주주 100대 1에, 소액주주 3대 1로 차등감자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금호산업도 현재 비슷한 수순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관측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향후에 감자가 진행되고 나서, 높은 부채비율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유상증자가 필요하지 않나하는 의문이 드는데요, 금호산업은 추후 유상증자 가능성에 대해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금호산업측은 2800억원에 달하는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매각을 비롯해 베트남 금호아시아나 플라자 매각 등으로 1조원 정도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현재로서는 유상증자에 대한 계획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산업은행 사모펀드가 금호산업이 보유한 대우건설의 지분을 매입해주기로 하면서 부채비율도 200%안팎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는 당장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금호산업이 이렇게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고무적인 소식이 있었죠,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금호산업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호산업의 이 같은 유동성 확보 전략에 시장은 일단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신용등급 상향을 조정하는 등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깁니다. 신용평가사들은 금호산업의 기업 신용등급을 기존 ‘CCC’에서 ‘BB+’ 로 상향하고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같은 신용평가사들의 움직임은 구조조정으로 사업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동시에 구조조정으로 재무건전성 등 회사 체질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아무래도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하지만 호재도 있다면 또 리스크도 있는게 기업의 사정 아닙니까. 금호산업의 향후 리스크는 어떤 것입니까
기자:네 지적하신대로 우선 시장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우선 금호산업은 서울고속터미널 매각이 한 차례 불발되기도 하는 등 예상보다 매각작업이 원만치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만약 향후 매각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금호산업의 유동성 부담은 이어질 수밖에 없고, 회사 정상화 일정도 늦어집니다. 때문에 매각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는 지 이 과정을 원만히 이끌어낼 수 있는 지에 대해서 투자자분들이 반드시 확인하셔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오너일가의 경영권 보장이 이뤄지지 않는 점도 중요 변수입니다. 산업은행은 오너일가에 금호산업 경영권을 보장해 주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위기를 만든 오너의 경영책임을 물어서 전문경영인이 금호산업을 맡게 되면 금호산업이 적어도 또 다시 위기를 만드는 일은 없겠지만, 오너 경영의 장점이 과감한 투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오너 경영에 따른 장단점을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그렇군요. 이렇게 금호산업이 워크아웃을 하면서 불가피하게 사업이 축소딜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올해 실적은 어느정도 축소가 불가피하겠군요.
기자:금호산업은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최소한 실적부진이 나오는 상황은 피하겠다는 각옵니다. 금호산업은 올해 매출액 2조2000억원, 영업이익 1179억원을 예상하고, 경상손실은 671억원을 전망했습니다.
2004년~2008년 평균 매출액 순이익률 6.45%를 적용하면 매출액 대비 연간 1400억원대의 순익도 예상할 수 있겠지만, 금호산업이 겪고 있는 마진악화와 부채비율을 감안하고, 금호산업이 제시하는 경상손실 671억원을 예상하면 올해 예상순손실은 600억원대가 전망됩니다.
앵커: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금호산업에 대해 최종적으로 어떤 투자전략을 취해야 하는 것입니까
기자:금호산업의 워크아웃 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고 유동성 회복 기대도 여전히 높아 금호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올 9월이나 10월쯤 채권단에서 감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는 분명 단기투자에 부담요소입니다. 또 안정적으로 가져갈 중장기적인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공격적인 접근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금호산업의 향후 유동성 회복 과정을 지켜본 뒤 접근해도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금호산업에 대해서는 당분간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 우정화 기자 withyo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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