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7일째 상승하면서 1050원선에 바짝 다달았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000원대로 급하게 뛰어올랐다.
8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3.5원이 급등한 1049.6원에 마감했다.
1050.0원까지 올라갔다가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2005년 10월 25일 105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루 상승폭에서는 지난 3월 17일 31.9원이 오른 이후 가장 컸다.
원화에 대한 달러가치의 급등은 유가 상승이 원인으로 꼽혔다.
전종우 SC제일은행 상무는 “123달러까지 상승한 고유가로 수입업체들의 결재 수요 증가로 달러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장중 하락세를 보였지만 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발언을 하자 환율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 상무는 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환율 상승에 우호적인 발언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 상승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 원론적인 대답을 했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환율 상승을 용인하는 것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환율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이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진단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가 상승세가 너무 빠르고 수출업체들이 달러를 이미 선물환 매매 해버려 상승을 억제할 달러 매물이 모자라다”며 “수출업체들이 원화 하락으로 달러 보유량이 다시 많아질 때까지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100엔 환율도 원/달러 환율과 함께 하루만에 26.62원 급등해 1004.88원을 기록, 지난 3월 31일 이후 다시 1000원대로 진입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dreamofan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