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징계 청구와 직무 정지 명령 등에 반발해 사의를 밝혔다. 고기영 법무부 차관도 공식 사임하는 등 윤석열 총장의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항의성 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2일 검찰에 따르면 김욱준 차장검사는 지난 1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이날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김 차장검사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존재 가치를 위협하는 조치들을 즉각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 이에 사의를 밝힌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검찰 중간 간부 인사를 통해 4차장에서 1차장으로 보임됐으며, 최근까지 요양급여를 부정하게 수급한 혐의를 받는 윤석 총장의 장모 최모씨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지휘했다.
다만 일부 보도에서 거론된 이성윤 지검장과 최성필 2차장검사의 사의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고기영 차관은 이날 공식 사임했다. 고 차관은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 최근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난달 30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고 차관은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란 제목의 글에서 "이제 공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렵고 힘든 시기에 제 소임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며 "검찰 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 잘 극복해 내리라 믿고, 그럴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고 차관의 사임으로 무산 가능성이 제기됐던 윤 총장에 대한 검사 징계위원회는 후임 차관 내정에 따라 예정대로 오는 4일 진행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신임 법무부 차관에 이용구 변호사를 내정했다. 이용구 신임 차관의 임기는 오는 3일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이 차관은 징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징계위원회 위원은 △법무부 장관이 지명하는 검사 2명 △법무부 장관이 위촉하는 외부 위원 3명 △법무부 차관으로 구성된다. 이번 징계 청구권자인 추 장관은 심의에 참여할 수 없어 당연직인 고 차관이 징계위원장을 맡을 예정이었다.
2일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고기영 법무부 차관이 법무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