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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코로나'발 금융지원…인터넷은행은?
입력 : 2020-12-08 오전 6:00:00
안창현 금융부 기자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100명 안팎에 머물던 신규 확진자 수는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줄어든 주말에도 600명대까지 치솟았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는 수도권이 2.5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됐다. 당분간 일상생활과 경제활동 모두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장기화로 경기침체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타격은 더할 전망이다. 올해 들어 빚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규모는 급증한 상태다. 이들에 대한 은행권 대출은 지난해에 비해 이미 40조원 가까이 불어나 38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 대출로 연명하던 이들의 경영난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소상공인 대출만기를 다시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지난 3월에 이어 8월 두 차례에 걸쳐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대출만기를 연장하고 이자상환을 유예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 대출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 부담도 가중되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실적은 대출규모가 급증하며 코로나에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지만, 부실대출 우려 또한 커지면서 대규모 충당금을 쌓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도 코로나 기간 대출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대출잔액은 18조7300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8803억원)보다 25.9%나 늘었다. 그러면서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859억원으로 같은 기간 154억원 대비 457.8% 급증했다. 케이뱅크 역시 대출규모가 7월 영업재개 이후 3분기 기준 2조10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7.2%나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성장세를 보이는 인터넷은행들은 은행권 내 코로나발 금융지원을 시행하고 있지 않다. 소상공인 대상 금융지원 대출은 현재 국책은행과 시중은행들을 포함해 지방은행까지 12개 은행들이 관련 상품을 취급 중이다. 비대면 대출에 강점을 보이는 인터넷은행들의 참여가 아쉬운 대목이다.
 
더구나 최근 인터넷은행들의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아지면서 인터넷은행의 장점과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설립 이후 성장을 거듭하는 인터넷은행들도 코로나를 계기로 금융권에서 요구되는 공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창현 금융부 기자 chahn@etomato.com
안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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