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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사태 이후 첫 공모펀드 인가
캡스톤, 부동산 공모 라이선스 획득…펀드 불황 가뭄에 단비 평가
입력 : 2020-12-2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공모펀드 인가를 받은 사모운용사가 등장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캡스톤자산운용에 부동산 공모펀드 라이선스 인가를 허가했다. 운용사가 지난 6월 말 인가를 신청한 뒤 약 6개월 만이다. 라임사태 이후 사모운용사의 공모 전환 문턱이 높아지면서 얼어붙은 운용업계에 '가뭄 속 단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주식형, 채권형 공모펀드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속에서도 글로벌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에 부동산형 공모펀드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전문사모운용사는 기본 요건을 갖춘 회사가 등록만 하면 영업을 시작할 수 있지만, 공모 라이선스는 당국의 전반적인 평가를 통해 인가를 받아야 한다. 사모펀드는 주로 기관이나 소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반면 공모펀드는 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자금을 투자받으며 비교적 소액으로 들어오는 일반 투자자들도 많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는 이번 인가가 대규모 라임펀드 환매중단 사태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7월24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증권 공모펀드 인가 받은 이후 처음이다. 라임자산운용도 1년 가까이 공모 전환을 시도하고 있었으나 당시 당국 인가가 나지 않은 상황에서 7월경 라임 사태가 터지고, 타임폴리오만 인가를 받게 된 것이다.
 
작년 6월말 금융위는 '혁신성장 지원을 위한 금융투자업 인가체계 개편방안'을 마련하고 사모운용사의 공모운용사 전환 인가규제 완화한 바 있지만, 그 이후 공모전환이 거의 없어서 사실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거기에 사모펀드 사태가 연이어 터지자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였다.
 
업계 관계자는 "라임 사태 이후 사모펀드가 줄줄이 터지는 가운데 공모펀드 인가를 받은 곳이 없던 와중에 부동산 한정이긴 하지만 캡스톤이 처음으로 받은 것"이라며 "새 공모 라이선스를 받는 운용사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실 펀드로 사모 운용사들이 신뢰에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투자자 보호 이슈가 더 강한 공모펀드 쪽으로 길을 열어주는 것이 아무래도 더 깐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캡스톤자산운용의 부동산 펀드 설정 규모는 국내 운용사 중 16번째로 부동산 펀드 순자산총액은 이달 현재 기준 2조1174억원 수준이다. 2017년 1조526억원, 2018년 1조1483억원 등 1조원 초반에 머물러 있었던 액수는 작년 말 2조1209억원으로 늘어났다.
 
부동산 공모펀드는 올 한해 직접투자 열풍으로 인해 공모펀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도 견조한 펀드 설정액을 유지해왔다. 11월 말 기준 설정액은 3조1918억원으로 지난해 3조2315억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주식(-10.3%), 채권(-8.9%), 혼합주식(-17.2%), 혼합자산(-13.7%) 펀드들의 설정액 감소세가 뚜렷했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 투자 부동산 공모펀드가 925억원어치를 완판했으며, 지난 8월 한국투자증권의 일본 오피스 부동산 펀드도 닷새 만에 완판됐다. 최근 부동산자금이 규제로 막히면서 부동산 공모펀드와 리츠(REITs) 등 간접투자 시장으로 자금이 활발해진 것이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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