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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직판 나서는 운용사들…미래에셋 등 대형사도 뒤늦게 동참
한화자산운용, 업계 4번째 시도…공모펀드 활성화 정책 부응…업계 "대형 증권사 있는데 굳이"
입력 : 2021-02-03 오전 4: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증권사, 은행 등 판매사를 통하지 않은 펀드 직접 판매(직판)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의 펀드 직접 판매(직판)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판매사 의존도가 높은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의 경우에도 직판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화자산운용 등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이 상반기 중 펀드 직판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3곳이 공모펀드를 직판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뛰어들면 국내 4번째 펀드 직판 운용사가 된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MZ 세대를 타깃으로 펀드 직판 플랫폼을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펀드 직판은 판매사인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운용사가 펀드를 직접 판매하는 것이다. 중간 판매보수와 수수료를 없애 펀드 비용을 낮출 수 있고, 수수료가 높은 펀드를 권유하는 판매사의 관행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펀드 운용사가 직접 판매하는 만큼 보다 투자자에게 책임 있는 판매가 가능하다는 강점도 있다. 금융당국 역시 공모펀드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의 일환에서 온라인 펀드 판매 채널 확대를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이 펀드 직판에 줄줄이 나서고 있지만, 대중화하기까지는 갈길이 멀다. 일반 투자자에겐 운용사보다 시중은행이나 증권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더 높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 계열사가 든든한 판매처가 돼 주는 대형 운용사의 경우 펀드 직판에 나설 유인이 적다. 대형사 중에선 운용자산(AUM)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2019년 말부터 삼성카드 앱을 통해 펀드를 판매하지만, 완전한 직판 채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형 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당국의 직판 활성화 대책도 효과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자산운용자산업계 총 AUM은 1370조원 규모다. 이중 삼성자산운용(286조7052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137조5877억원), 한화자산운용(106조8013억원), KB자산운용(102조5649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66조2036억원) 등 업계 5위사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중이다.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펀드 직판에 대해 회사 차원에서 고민하고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증권사가 만든 온라인 펀드몰이 많은 상황에서 한 운용사의 펀드만 판매하는 운용사 직판 채널이 얼마나 차별성을 가질지는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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