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가상통화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한화 약 5535만원)까지 치솟으면서 관련주들의 주가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거물 투자자들과 대형 금융기관들의 비트코인 투자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기술투자(041190)는 이달 들어 37.43%의 등락률을 보였다. 우리기술투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가상화폐 관련주로 거론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는 이날도 장중 5.71% 급등했으나 마감 시 0.93%오른 486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했다.
우리기술투자처럼 가상화폐 거래소의 지분을 보유해 비트코인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는
위지트(036090)와
비덴트(121800) 등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날 4.55% 상승 마감한 위지트는 장중 고가대비 저가 변동폭이 8.52%포인트에 달했으며, 비덴트는 4.87%포인트의 변동폭을 보였다. 위지트와 비덴트는 이달들어 각각 35.90%, 9.05% 올랐다.
이들 주식이 최근 급등한 것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밝힌 영향이 컸다.
테슬라 발표 다음날일 9일 우리기술투자는 14.63% 오른 5250원까지 올랐으며, 위지트와 비덴트는 각각 29.90%, 6.41% 급등했다. 그러나 이들 가상화폐 관련주 주가는 하루만에 조정에 들어갔다. 전일 10%이상 급등한 우리기술투자와 위지트는 10일 각각 8.29%, 6.88% 급락했으며, 비덴트(-1.10%)도 내렸다.
비덴트는 지난해 3분기말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의 지주사인 빗썸홀딩스의 지분 34%(지난해 3·4분기 말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모바일 커머스 전문기업 옴니텔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위지트는 옴니텔이 빗썸의 운영업체 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을 보유해 관련주로 분류된다.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의 시장 관심도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유명 거물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으며, 여기에 거대 금융기관들도 비트코인을 수용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에 이어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비트코인이 언젠가는 금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으며, 잭 도시 트위터 CEO와 래퍼 제이 지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개발기금을 설립할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최근 비트코인 관련주들의 급등이 비정상적이라며 투자에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관련주들의 경우 기업 규모도 워낙 작고 상승 근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며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는 경우 그만큼 리스크도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5천 2백만원을 넘어선 15일 서울 빗썸 강남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