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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증시전망)증권가 "일단 횡보 후 상승 모색"
경기부양 기대감 불구 모멘텀 부재…"단기 과열 해소할 시간 필요""…19일 옵션 만기일 전후 수급 주목
입력 : 2021-02-15 오전 4: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백아란·우연수 기자] 설 연휴 이후에도 국내 증시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연말 연초 급격히 오른 만큼 단기 과열 논란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이번주(14~19일) 코스피를 박스권 횡보를 전망하며 예상 밴드를 3000~3200선으로 예상했다. 미국 경기 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에 따른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부양책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실적발표도 모두 끝난 상황”이라며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만큼 당분간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옵션만기일(19일) 전에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해온 콜옵션을 청산할지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옵션만기일에는 옵션과 연계된 기관의 프로그램 매매가 대규모로 진행돼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날로 꼽힌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이후 국제금리 흐름의 변화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변동성을 높이는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조정이 이어지더라도 높은 유동성으로 증시가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상승 여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국채 금리는 지난 8월 이후 추가 부양책과 관련 내용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며 꾸준히 상승해 왔고, 30년물 국채금리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2.0%를 상회했다. 최근 국제유가 및 곡물 등 상품가격 상승 속도가 빠르게 진행 되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 질 가능성이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극적인 지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작년 11월 이후 강세를 보였던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내는 방향으로 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와 글로벌 증시 수익률 격차가 지난달 26.2%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는데, 갭을 줄이는 과정을 감안하면 코스피가 단숨에 3200, 3300선을 넘는 것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지수를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조정을 거친 뒤에야 추가 상승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관의 매도와 외인의 중립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 힘만으로는 지수를 강하게 올리기 힘들다”면서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고, 실적 개선이 일시적으로 끝나지 않고 내년까지 간다는 자신감을 사람들이 갖게 되면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사진/뉴시스
 
박준형·백아란·우연수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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