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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기술주)고점 찍고 15% 떨어진 2차전지주…"철강-화학 갈아타야 하나"
경기민감주 비중 확대 고민…"리플레이션 관련주 관심 가져볼만"
입력 : 2021-02-25 오전 4: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연말 연초 국내 증시 상승장을 이끌었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들의 주가도 부진을 면치 못하자 개인투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철강, 정유 등 이른바 굴뚝주들과 여행, 유통 등 경기민감주들은 강세를 보이는 만큼 기술주 위주의 기존 포트폴리오를 변경해야할지 셈법이 복잡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국내 2차전지 대표 3사의 가격이 모두 내렸다. SK이노베이션(096770)의 주가가 9.97% 빠지며 가장 큰폭 내렸고, LG화학(051910)삼성SDI(006400)가 각각 6.84%, 4.70%씩 내렸다.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사로 알려진 LG화학의 경우 지난 23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NAVER(035420)에게 내줬다. 이날 LG화학의 주가는 4.00% 하락했는데, 최근 비트코인에 투자한 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지난 8일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했는데,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주가가 함께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전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문)과의 소송 판결이 주가를 하락시켰다. 지난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SK이노베이션이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10년간 미국 내 제품 수입·판매 금지 명령을 내렸다.
 
삼성SDI는 특별한 하락요인이 없었음에도 주가가 하락했다. 테슬라, GM 등 주요 전기차 생산 업체들의 전기차 가격을인하한 것이 수요 감소 신호로 해석됐고, 철광석, 구리, 니켈 등 원자재가격의 급등이 2차전지 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 3사 외에도 에코프로비엠(247540)(-9.53%), 엘앤에프(066970)(-8.06%) 등의 주가가 큰 폭 하락하며 연초 상승분을 대부분을 되돌림 했다. 
 
반면 굴뚝주와 경기민감주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KRX철강 지수는 이달에만 8.06% 상승했으며, KRX필수소비재 지수는 4.78% 상승했다. 
 
굴뚝주 중에선 정유주가 유독 큰 폭 올랐다. S-Oil(010950)대한유화(006650)가 각각 30.35%, 27.48% 급등했으며, GS(078930)도 10.72% 올랐다. 정유주의 경우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한데다, 미국 한파, 일본 지진 등이 겹치며 정제마진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 철강주 중 포스코엠텍(009520)이 35.92% 급등했는데, 최근 현대차와 수소사업을 협력한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풍산(103140)(22.57%), 영풍(000670)(21.73%), 세아베스틸(001430)(19.18%), POSCO(005490)(10.47%) 등도 이달 10%이상 상승했다.
 
경기민감주 중에선 유통, 식음료, 패션, 여행 등 소비재 업종이 두루 상승했다. 식료품 관련주 중에선 식자재 유통기업인 동서(026960)가 33.60% 가장 큰폭 올랐고, 롯데푸드(002270)(15.55%), 하림지주(003380)(13.24%), 동원F&B(049770)(12.61%) 등도 올랐다. 이밖에 MLB, 디스커버리 등 의류 제조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F&F(007700)가 28.33% 급등했고, 한섬(020000)(19.48%), 롯데쇼핑(023530)(14.06%), 신세계(004170)(13.50%), 롯데관광개발(032350)(13.02%), 하나투어(039130)(9.06%), 파라다이스(034230)(8.64%), 아모레퍼시픽(090430)(8.30%) 등 유통·여행·관광 업종 대부분이 강세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 금리 상승 등의 우려와 함께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리플레이션(인플레이션이 오지 않을 정도의 통화팽창)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동안 경기민감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적회복이 동반된 경기소비업종과 경기소비재 관련주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미 플로리다주 데이비 시민들이 코스트코에서 생필품을 사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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