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펀드판매사들의 펀드 판매절차를 점검한 결과 최근 3년 동안 투자자 보호 수준이 지속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DLF·사모펀드 사태로 펀드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깊어진 상황에서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한 펀드판매사의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3일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2020년 ‘펀드 판매회사 평가’을 통해 300건의 펀드 판매절차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펀드 판매절차 점수가 100점 만점에 50점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단은 펀드의 불완전판매 위험을 줄이고, 금융소비자에게 판매사별 비교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펀드 판매회사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평가는 판매 잔고가 일정 기준 이상인 펀드 판매회사 28곳의 영업점에 투자자로 가장한 평가요원을 파견해 진행된다.
평가에 따르면 펀드 판매사들은 100점 만점인 펀드 판매절차 평가에서 지난해 50점을 받아 3년 연속 하락했다. 2018년에는 67.9점, 2019년은 58.1점을 받았다.
판매사 평가에선 은행보다 증권사가 대체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은행(10곳)을 보험사(1곳)을 포함한 28개회사 가운데 A+ 등급은 모두 증권사가 차지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종합평가 1위를 기록했고, 이어 신영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가 최상위인 A+ 등급을 받았다.
KB증권(7위)과 유안타증권(9위), 대신증권(10위)은 A등급을 받았고,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교보증권, DB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미래에셋대우가 B등급을, 신한금융투자가 최하인 C등급을 받았다.
재단은 종합평가를 바탕으로 펀드 우수 펀드 판매직원 10인에 대한 수상도 진행했다. 시상결과 우수 직원의 90%(9인)가 증권회사 출신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7인이 종합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5개사 출신으로 나타났다.
우수 직원의 펀드 판매절차 평균 점수는 91.3점으로 전체 직원 평균 50.0점보다 41.3점 높았다. 다만 2019년 우수 직원 평균 점수인 94.8점보다는 3.5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우수 직원 선정 결과는 판매직원 개인의 역량뿐 아니라, 판매회사의 체계적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라며 “펀드 판매절차에 대한 판매회사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수 직원도 투자설명서에 언급되지 않은 사항은 누락하는 경향을 보여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펀드판매사들의 투자자 보호 수준이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황소상의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