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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기만 하던 외국인, '비둘기' 타고 돌아올까
미 연준, 통화완화 기조 재확인…달러 약세, 외인 수급에 긍정적…연말 테이퍼링 언급 전망도
입력 : 2021-03-19 오전 4: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결과가 비둘기(통화완화 선호)파적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국내외 증시에 훈풍이 불었다. 그간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 등으로 국내 주식을 팔기만 한 외국인들의 수급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94포인트(0.65%) 상승한 3067.44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주요증시도 대부분 상승했다. 일본 니케이 225 지수가 1.01%오른 3만216선에 거래를 마쳤고,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항셍지수도 각각 0.51%, 1.21% 상승했다. 전일 뉴욕증시는 다우지수와 S&P 500지수가 각각 3만3000선, 3970선을 넘어서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증시는 이날 FOMC회의 결과에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준은 연방기금 목표금리를 0~0.25%로 동결했고, 자산매입 규모는 기존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미국의 경제 전망이 상향됐으나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과 조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차단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2,3년간 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정확한 금리 인상 시점을 예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이어 “테이퍼링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연준이 테이퍼링 신호를 주기 전까지는 그걸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봐도 된다”며 비둘기파적 입장을 재확인 했다. 
 
이에 코스피를 포함,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도 명확해졌다. 물가·금리 상승보다 경제성장률이 더욱 앞섰고, FOMC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증시 상승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의 수급도 긍정적이다. 1~2월 지속적으로 매도하던 외국인들이 3월 들어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2월 7조3558억원을 순매도 했으나 3월 들어선 4789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 자금 유입에 걸림돌로 작용하던 달러 강세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연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이 2021년에 집중됐고 연준은 향후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것 보고 있다”며 “현 수준에서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으나 달러 강세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FOMC에서 미국 경기에 대한 자신감은 피력했으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분도 일정부분 인정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됐다”며 “원·달러환율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증권가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경계 강화는 연준의 자산매입 정책을 재검토하도록 만드는 요인”이라며 “위원들의 인플레 리스크 인식 변화에 따라 자산매입 정책에 대한 위원들의 견해에도 변화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6~9 월 중에는 테이퍼링에 대한 언급이 공식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도 “연말 연준이 테이퍼링을 예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의 테이퍼링 시작 예상 시기를 2022년 상반기로 앞당겼다. 
 
통화 긴축 시점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전망이 개선된다고 해서 테이퍼링을 시행하는 시점이 빨라진다는 것은 아니다”며 “연준이 예정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거나 테이퍼링을 시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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