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사국 회의에 참석한 러시아 외교관이 해당 회의가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된 이란 핵합의 회의에서 러시아 대표부 미하일 율리아노프 대사는 이날 비공개 회의가 끝난 후 트위터를 통해 이번 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JCPOA 복원은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테헤란이 JCPOA의 완전한 이행을 복원하기 위해 취해야 할 구체적 조치를 파악하기 위한 임무를 맡은 제재 해제와 핵 문제 등 두 개의 전문가 그룹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그룹들은 즉시 작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란핵합의(JCPOA)는 이란이 2015년 미국·영국·프랑스·중국·독일·러시아 등 6개국과 체결한 것으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 개발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제 제재를 해제해준다는 내용이 골자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이 비밀리에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면서 중동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며 2018년 5월 핵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를 선언했다.
이후 이란의 핵합의 의무 위반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이란 정권은 포르도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순도를 20%까지 높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이란 핵합의에서 규정된 상한인 3.67%를 훨씬 웃돌지만, 무기급으로 간주되는 90%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이란 핵합의 복귀 의사를 밝혀왔으나, 이란이 먼저 핵합의를 준수해야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이란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오른쪽)이 6일(현지시간)이란 핵합의 복원을 위한 당사국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회담장에 도착한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