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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제주맥주, 수제맥주 최초 코스닥 상장…“게임 체인저 될 것”
내달 3~4일 공모주 청약…제품 출시 1년만에 업계 매출 1위…재무구조는 투자 리스크 요인
입력 : 2021-04-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제주맥주가 수제맥주업계 최초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제주맥주는 ‘제주 위트 에일’ 등 크래프트 맥주를 만드는 회사로, 국내 수제맥주 업계 1위 기업이다. 공모금은 생산량 증가를 위한 양조장 설비 및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채무상환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제주맥주 상장은 ‘이익미실현기업 상장 요건’(테슬라 요건)에 따라 진행된다. 테슬라 요건 상장의 특성상 아직 안정적 재무구조와 수익성을 갖추지 못한 점은 투자 리스크 요인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맥주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5월3~4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주식수는 836만2000주이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2600~29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217억4120만~242억4980원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았다.
 
제주맥주는 지난 2017년 8월 제주 감귤 껍질을 첨가한 ‘제주 위트 에일’을 선보이며 수제맥주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제주 펠롱 에일’, ‘제주 슬라이스’, ‘제주맥주 배럴시리즈’ 등을 출시하며, 4년간 빠르게 성장해왔다. 첫 제품 출시 1년 만인 2018년 수제맥주 브랜드 인지도 1위 및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수제맥주 대중화’를 목표로 설립된 제주맥주는 사업 초기부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수제맥주 회사 중 유일하게 케그(생맥주), 병, 캔 모두 생산 가능한 패키징 설비를 도입해 호프, 식당, 가정채널에서 모두 유통 가능하도록 했다. 2020년에는 주세법 개정과 함께 수제맥주 중 최초로 4캔 1만원 카테고리에 진입, 국내 맥주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캔 맥주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제주맥주는 획일적 생산되는 기존 국내 맥주 시장의 체질 개선을 이루고 소비자에게 더욱 다양한 고품질 맥주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조장 증설 및 제품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지난해부터 50억원을 투자해 양조장 증설을 진행 중으로, 올해 중 연간 2000만리터 규모의 생산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제주맥주는 미국 1위 수제맥주사인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파트너쉽을 체결했는데, 향후 수출 시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글로벌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양조장 증설 완료와 생산량 확대가 본격화되면 수출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공모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시설자금과 연구개발(R&D)자금, 채무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양조장 설비 및 시설투자 등 시설자금으로 7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R&D와 마케팅 등 운영자금으로 7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발행제비용 등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된다. 현재 제주맥주의 시설차입금은 약 95억원으로 이 중 67억원을 상환할 계획이다.
 
제주맥주는 ‘테슬라 요건'을 통한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으로 아직 안정적 재무구조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점은 투자 리스크 요인이다. 테슬라 요건 상장은 성장성이 있는 적자 기업의 코스닥 입성을 허용해 주는 성장성평가 특례상장 제도다.
 
시가총액이 500억원 이상인 기업 중 △직전 연도 매출 30억원 이상에 최근 2년간 평균 매출증가율 20% 이상 또는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200%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하는 적자기업이 대상이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매출 215억원으로 전년 대미 194%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이 43억원으로 2016년부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수익성 지표는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동업종 대비 열위한 수준이다. 자기자본순이익률은 2018~2019년 자본잠식에 빠졌으며, 2020년엔 0%로 업종평균인 4.1%에 못미쳤다. 매출액 순이익률 역시 2020년 -53%로  업종평균인 2.4%에 못 미치고 있다. 회사는 2021년 양조장 증설이 완료됨에 따라 올해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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