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최근 한달새 중소형주가 5% 이상 오르면서 약진했다.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주춤한 사이 개인들의 유동성이 중소형주로 급격히 옮겨간 영향이다. 결국 대형주가 다시 상승장을 이끌 것이라며 조정장에서 주식을 사모은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다음달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의 대형주에 한해서 공매도가 재개되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큰 일부 섹터에는 악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스닥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956.17포인트이던 코스닥은 전일 1000.65포인트로 4.65% 상승하며, 20년만에 종가기준 1000포인트를 돌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061.42에서 3135.59로 2.42% 오르는 데 그쳤다.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이 기간 코스닥 중형주, 소형주 지수는 각각 5.29%, 6.45% 올랐고, 대형주 지수는 2.91% 올랐다. 종목별로
CS(065770)(118%),
KD(044180)(106%),
대원미디어(048910)(104%) 등 3개 종목이 두배 이상 상승했는데, 모두 코스닥 150에서 제외된 종목이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도 온도차를 보였다. 최근 20거래일 간 코스피 거래 대금은 290조629억원으로 지난 1월(529조5564억원) 대비 45%나 감소했다. 코스닥의 경우 거래대금이 225조978억원으로 27% 감소하는데 그쳤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급감했지만 중소형주의 경우 아직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대형주의 상승 모멘텀이나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달 재개되는 공매도는 코스닥 중소형주의 수급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는 5월3일부터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지수 구성 종목을 대상으로 재개되는데, 코스피의 경우 코스피 200 종목이 시가총액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일 기준 코스피 코스피 200 구성종목의 시가총액은 1901조2686억원으로 코스피 전체 상장사 시총(2186조3365억원)의 87%를 차지한다. 반면 코스닥 150 종목의 시총은 186조6198억원으로 코스닥 시총(411조1153억원)의 절반에 못 미친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200, 코스닥150에 대한 공매도 재개는 결국 중소형주의 수급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 있는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워낙 비싸서 공매도 대상이 될 수 있겠지만 수급적인 부담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5월3일 코스피 200, 코스닥 150 구성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재개될 예정이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