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와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정국이 이번주 막 오른다. 하지만 각 후보자들의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청문화 과정에서 적잖은 여야 공방과 진통이 불거질 전망이다.
2일 국회에 따르면 오는 4일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다. 이어 오는 6~7일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개최된다.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는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체제가 갖춰진 후 치러지는 첫 여야 대결이라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여당은 장관 후보자들의 인선을 빠르게 마무리짓고 내년 대선 전까지 정책 효과를 내야만 하는 반면 야당은 부적격 인사를 끝까지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당장 노형욱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집중 제기되고 있다. 노 후보자는 한국토지주택공자(LH) 땅 투기 사태를 수습하고 집 값 안정화를 이뤄내야 하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인데 위장 전입 의혹이 제기됐다. 노 후보자 가족이 서울 사당동에 살면서도 강남학군 진학을 위해 배우자와 자녀만 주소지를 강남 방배동과 반포동으로 옮겼다는 것이다.
여기에 노 후보자가 세종시에 공무원 아파트 특별공급을 받아 놓고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고 관사에 살며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때 취득세를 약 1128만원 면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 2년 동안 매월 이주지원비 혜택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 정책의 주무부처 장관 후보자라는 점에서 자질 시비의 여지가 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도 만만치 않다. 임 후보자는 해외에 체류하던 기간에 본인과 배우자, 두 자녀가 총 13번에 걸쳐 국내 주소를 이전해 위장전입 의혹이 불거졌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아파트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 서초구 서초동 아파트에 실거주를 거의 하지 않으면서 6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는 것도 검증 대상이다.
이밖에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했던 2016∼2020년 국가 지원금을 받아 참석한 국외 세미나에 두 딸을 데리고 간 외유성 출장 정황 의혹까지 받고 있다. 학과 제자의 연구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야당은 중대한 연구윤리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영국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할 당시 부인이 고가의 도자기 장식품 등을 무더기로 사들여 귀국하면서 관세도 내지 않은 채 허가 없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박 후보자는 부인의 고가 도자기 장식품 불법 판매 의혹에 대해 재차 사과한 상황이다.
김부겸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여야의 충돌이 예상된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는 여야 의원들은 김 후보자 청문회 영상자료 사용 문제, 증인·참고인 채택 문제를 놓고 이미 한 차례 공방을 벌인 바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지난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으로 지칭한 점을 문제삼고 있다. 또 후보자의 딸과 사위가 라임자산운용이 비공개 펀드에 가입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검증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이미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 청문회를 거친 만큼 도덕성이나 신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은 지난달 21일 국회에 제출됐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김 후보자의 청문 기한은 오는 10일까지다.
2일 국회에 따르면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 정국'이 이번주 막 오른다. 사진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사진/ 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