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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인플레우려에 변동성 확대…박스권 횡보 전망
코스피 단기 3100~3200 전망…물가 지표에 유동성 모멘텀 약화…반도체 회의·한미정상회담 주목
입력 : 2021-05-16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감 확대에 따라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가 여러 차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잠재우려 하고 있으나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 업종에 중요한 한 주다. 20일 미국 상무부가 반도체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21일 진행될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중요한 의제가 될 전망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단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3100~3200선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과 그로 인한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는 만큼,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여전히 높은 실적 기대감은 증시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연준의 정책 변화 여부는 주식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연준은 여전히 테이퍼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댈러스 연은 총재가 자산매입축소를 조기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만큼 조기 긴축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위원들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실제 미국의 물가 지표는 큰 증가 폭을 보이고 있다.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보다 4.2% 상승하며, 2008년 9월 이후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3.6%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4월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자 안정됐던 미 국채 10년 금리는 반등했고 글로벌 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며 “기저효과와 공급 차질로 인플레이션은 단기적으로 더 높아질 수 있고, 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주식시장이 유동성 모멘텀에 의해 상승해 온 만큼, 유동성 모멘텀의 약화는 주식시장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인플레 압력에 따른 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감은 차익 시현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이유”라며 “인프라 정책이 시행되고, 반도체 부족 현상도 계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이제 인플레를 기정사실화하며 긴축에 대비하기 시작했다”며 “연준은 또다시 시장 달래기에 나서겠지만, 인플레 우려가 낮아질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연준의 급격한 정책변화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최근의 물가 상승에 대해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인플레이션이란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테이퍼링 주요 신호인 고용지표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반등을 꾀할 것이란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S&P500 투자심리를 가늠하는 지수들이 낮아진 만큼 대형주 중심 기술적 반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공포와 탐욕(Fear and Greed Index) 지수는 공포 단계 수준인 37포인트까지 낮아졌는데, 수급 과열 현상이 전개되던 1월 이후 최저점 수준”이라며 “투자심리가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면, 매도보다는 보유로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주(16~22일) 국내 증시에선 반도체 업종에 중요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의 반도체·완성차업체 대표 회동이 예정됐으며, 21일 한미정상회담이 진행된다.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는 중요 의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업종의 주가 부진에 따른 코스피 낙폭 확대가 나타났던 만큼, 미국에서 들려올 반도체 소식은 국내 증시에도 중요하다.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건물의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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