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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당한 미국 송유관 회사 "비트코인으로 몸값 줬다"
WSJ 인터뷰…조지프 블런트 CEO "쉽지 않은 결정"
입력 : 2021-05-20 오전 8:44:59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사이버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해커들에게 돈을 준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조지프 블런트 CEO는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해킹 당일인 지난 7일 밤 해커들에게 440만달러(약 49억7000만원)를 지급하는 안을 자신이 직접 승인했다고 밝혔다.
 
블런트 CEO는 "매우 논란이 많은 결정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도 "가볍게 결정하지 않았다. 이런 사람들(해커)에게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보면서 결코 마음이 편안하지 않았지만, 이 나라를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올바른 일이었다"고 말했다.
 
사측이 이번 사실을 공개적으로 확인하고 구체적인 액수와 지급 수단까지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콜로니얼이 동유럽 해킹단체 다크사이드에 500만달러에 달하는 돈을 지급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측은 구체적인 내역을 밝히지 않았었다.
 
WSJ에 따르면 콜로니얼은 지난 7일 오전 5시30분쯤 해커들이 시스템에 침입한 사실을 최초로 인지했다. 이는 한 직원이 제어실 컴퓨터에서 해커들이 보낸 메모를 확인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운영 시스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사측은 침입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 13개주와 워싱턴DC를 거치는 송유관을 잠갔다. 이 회사는 미 동부 해안에서 공급되는 석유의 45%를 실어나르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러한 경우에 해커들에게 ‘몸값’을 지불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경우처럼 시스템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가 훨씬 크다는 점을 감안해 피해 기업과 단체들이 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고 WSJ은 전했다.
 
10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가넷 밸리에 설치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을 따라 경고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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