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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의 5월"…비트코인 이달 36% 폭락
월간 기준 10년만에 최대 낙폭
입력 : 2021-05-29 오전 9:18:22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월간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현재까지 36% 넘게 폭락해 2011년 9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시장은 주말을 포함해 연중무휴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와 같은 하락 추세가 지속된다면 거의 10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5월을 마감하게 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6만4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작성했으나 이달 들어 악재가 쏟아지며 여러 차례 급락장을 연출했다.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7시 기준 전날보다 10.8% 대폭 떨어진 3만495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최고가와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 난 가격이다.
 
비트코인 하락장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입에서 시작됐다.
 
머스크가 지난 12일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하면서 돌연 테슬라 차 구매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비트코인은 미끄럼을 타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 재무부가 1만 달러 이상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국세청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 가상화폐 탈세 시도에 칼을 빼 들었고,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채굴을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비트코인은 4만 달러 아래로 고꾸라졌다.
 
CNN 방송은 "5월은 많은 가상화폐에 잔인한 달이 됐다"며 "비트코인 폭락은 다른 가상화폐로도 번졌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각종 악재로 타격을 입은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암호화폐 헤지펀드 ARK36의 울릭 라이케 펀드매니저는 "비트코인이 3만4000∼4만 달러 범위에서 수면 모드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투자업체 블록체인닷컴의 피터 스미스 CEO는 "가상화폐 시장은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것은 여러분을 쉽게 으스러뜨릴 수 있다"며 "암호화폐 투자자가 되기는 쉽지만 (사고파는) 트레이더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비트코인을 내다 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시장에서 "영원히 떠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CNN 방송은 진단했다.
 
암호화폐 리서치업체 체이낼러시스의 필립 그래드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트코인이 한 번 더 급락하더라도 3만 달러가 지지선 역할을 하면서 다시 투자자들이 뛰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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