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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 '노 마스크' 빗장 푸는데… WHO "집단면역 아직" 경고
미국·영국 이어 한국도 '마스크 착용 의무' 완화
입력 : 2021-05-26 오후 3:21:08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미국과 영국이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데 이어 우리나라도 '노 마스크' 대열에 합류했다.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이 한창 진행 중인 시기에 나온 성급한 조치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7월부터 1차 접종만으로도 공원·등산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국민 70%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치는 9월 말 이후에는 방역기준을 전면 재조정하겠다"며 "집단면역이 달성되는 시점에서는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완화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는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방안'의 일환이다. 한국에 앞서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국가를 중심으로 '노 마스크'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을 발표한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 마스크 착용 의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미국 여러 주(州)와 주요 유통·외식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실내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속속 해제했다.
 
앞서 지난 13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브리핑을 통해 백신을 두 차례 이상 맞은 사람들은 실내, 실외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고 거리두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새로운 권고안을 내놨다. 미국 내에서 백신을 두 차례 접종 받은 인구 비율은 전체의 36%에 달한다. 한 차례 맞은 사람도 47% 정도다.
 
이에 따라 뉴욕주에서는 백신 접종자가 최종 백신 접종일로부터 2주가 지났을 경우 마스크 착용과 6피트 거리두기 의무를 준수하지 않아도 되며, 월마트와 코스트코, 퍼블릭스, 스타벅스, 디즈니 월드 등도 이달 중순부터 마스크 착용 규정을 완화했다.
 
백신 접종자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나라는 미국뿐만이 아니다. '백신 접종 모범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의 경우 일찌감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호주 정부 역시 지난 6일 이후 지역 단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17일부터 마스크 의무착용, 집합 제한 조처를 해제했다. 영국은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데 이어, 축구경기, 콘서트 등에서 잇달아 ‘노 마스크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 있는 디즈니월드 매직 킹덤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방문객들이 신데렐라 성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AP통신
 
그러나 각국 정부의 '노 마스크' 지침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19에 대한 집단 면역을 달성하기는 어렵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환기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강조하고 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25일(현지시간)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연구 결과,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의 80% 이상이 면역력을 가져야 한다"며 "그러나 전 세계 혈청학 자료를 보면 어느 나라도 이런 수준의 자연 면역을 얻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다만 마스크를 벗게 하면 안된다고 한 것이 아니라 여러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상대적으로 느슨한 경고이긴 하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퇴치 걸림돌로 '변이 바이러스'가 강력한 변수로 떠올랐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을 맞거나 마스크를 잘 착용했음에도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WHO는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를 전염성 높은 '우려 변이'로 분류했다. 영국과 브라질, 남아공 변이에 이어 4번째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30개국에서 인도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다만 WHO는 인도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로 지정하더라도 코로나19 진단검사 도구나 치료제, 백신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판케르크호버 팀장은 "진단법이나 치료법, 백신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시사할 만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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