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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일본 도쿄올림픽 어떻게 치러도 손실 직면"
외국인 관중 입장 금지 큰 타격…팬데믹 확산 우려에 여론 반발도 심해
입력 : 2021-06-01 오전 9:00:44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일본이 코로나19 사태에서 도쿄 올림픽을 어떻게 치르든 간에 경제적 손실에 직면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31일(현지시간) WSJ는 외국인 관중의 입장이 금지되면서 이미 10억달러(약1조1000억원) 이상을 날렸고, 대회 강행을 통한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어떤 시나리오에서든 손해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만약 대회를 완전히 취소할 경우 경제적 손실은 165억달러(약18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노무라연구소의 이코노미스트 기우치 다카히데는 추산했다. WSJ은 올림픽 취소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손실액이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0.5%에 조금 못 미칠 수도 있다고 했다.
 
일본 측은 도쿄올림픽 유치 당시 관객들이 입장권, 호텔, 식당 등으로 20억달러(약2조2000억원) 이상을 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 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외국인 관객의 입장이 불가능해지면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간사이대 경제학 교수인 미야모토 가츠히로는 도쿄올림픽 외국인 관객들의 향후 재방문으로 거둘 수 있는 매출 기대액이 최대 100억달러(약 11조1천억원)로 추산되지만, 이를 놓치게 됐다고 분석했다.
 
현재로서는 자국 관중을 전체 수용 규모의 50% 이내로 입장시키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경우 완전 무관중으로 진행할 때 예상되는 20억달러의 피해액 중 6억4000만달러(약7094억원)는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노무라연구소는 전망했다.
 
조직위원회가 국내 관중 입장을 강행하더라도 경제적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다이이치생명의 이코노미스트 나가하마 도시히로는 국내 관중 허용이 여행, 호텔, 외식 등에 대한 지출을 촉발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노무라연구소의 기우치 이코노미스트는 올림픽 직접 관람이 가능해지더라도 일본 내 레저 지출이 별로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올림픽 개막으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할 경우의 비용도 만만치 않다. 재유행에 따라 다시 긴급사태를 도입하고 업체들의 문을 닫아야 한다면 경제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일본 내에서는 보건 우려로 야당과 재계, 언론에서 올림픽 반대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호주 소프트볼 대표팀의 6월 1일 첫 입국을 시작으로 각국 선수단이 속속 도착할 예정이어서 일본 정부로서는 더 큰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고 WSJ은 보도했다.
 
5월31일 일본 도쿄올림픽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경기 장소인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오륜기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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