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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IB "배터리·코인 팔아라"…고점서 물린 개미들 패닉
지수 반등 불구 개인 매수세 시들 …"조금만 버티자" 저점매수 전략도
입력 : 2021-06-0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최근 JP모건, 모건스탠리 외국계 증권사가 대표적 기술주와 암호화폐에 '매도 의견'을 내면서 개인투자자(개미)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삼성SDI와 LG화학 등 개인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종목들은 연 고점 대비 20% 이상 빠진 상태다.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역시 마찬가지다. 국내 증시와 암호화폐는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은 패닉 매도에 나서고 있는 반면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며 저점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도 혼재한다.
 
3일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1만2000원 오른 62만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SDI는 올해 최고점이었던 지난 2월17일 81만8000원에 비해 약 24% 가량 하락한 상태다. 이날 코스피는 3247.42으로 마감, 마감가 기준 전고점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SDI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이 들어왔지만 개인투자자 홀로 매도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삼성SDI 주가는 3.91%로 하락한 이후 크게 하락했다. 시가총액도 이날 하루 1조7000억원이 증발했다. 이날 우리나라 증시가 개장하기 직전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매도' 의견 리포트가 악영향을 미쳤다. 모건스탠리는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배터리 제조사들의 경쟁이 심화된다는 게 이유였다.
 
LG화학도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 의견이 나온 이후 크게 하락했다. 지난 26일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는 LG화학의 목표주가를 기존 130만원에서 68만원으로 대폭 내렸다. 투자의견도 매도로 조정했다. CS는 LG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리콜 결정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S 보고서가 나온 이후 LG화학은 전일 대비 6.73% 급락했다. LG화학 역시 이날 이후 이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는 상태다. 리포트가 나오기 직전인 5월24일, LG화학은 89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나 이달 3일 2시19분 기준 81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월 14일 연 최고점이었던 105만원에 비해서는 약 29% 하락했다.
 
코인 투자의 불을 지핀 비트코인 상황은 더욱 안 좋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올해 안에 1억원(10만 달러)대에 도달할 것이란 장밋빛 미래가 나왔지만 4000만원 초반대에서 횡보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JP모건 애널리스트인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는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까지 떨어진 지 2주가 지났지만 기관 투자자는 아직까지도 저가 매수를 보류하고 있다"고 했다. 기관 투자자의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이라면서 추가로 가격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의 또 다른 애널리스트도 비트코인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데이비드 르보비츠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6일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는 사람이라면 가치가 '제로'(0)까지 떨어지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투자심리 지표 ‘공포-탐욕’ 지수는 33.89로 ‘공포’단계다. 이 지수가 점진적으로 하락하면 단기적인 저점이 형성될 수 있다고 두나무 측은 밝히고 있다. 불과 한 달 전 '탐욕' 단계였던 것과는 반대의 모습이다.
 
반면 지금이 기회라며 투자에 나서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한 투자자는 “원래 공포에 사라고 했으니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지 않냐”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하락세에 손해를 입었지만 추가로 더 구입했다”고 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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