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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에 생명체가 있을까"…NASA, 32년 만에 금성탐사 재개
입력 : 2021-06-03 오후 4:43:11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32년 만에 금성 탐사에 다시 나선다. 그간 생명체가 살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금성에서 새로운 단서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NASA는 태양계 탐사 임무 기획 공모전인 '디스커버리 프로그램 공모전' 수상작으로 금성의 대기 조성을 파악하는 '다빈치+'와 금성의 지형을 살피는 '베리타스'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두 임무는 2028~2030년 시작될 예정으로 각각 5억달러(약5567억원)를 지원받는다.
 
금성은 태양계에서 두번째로 가까운 행성으로 ‘샛별’로도 불린다. 지구와 크기와 밀도 등이 비슷해 쌍둥이 행성으로 취급받았다. 하지만 1980년대까지 진행된 NASA의 탐사 결과 표면 온도가 섭씨 500도가 넘고 온실 효과가 극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도 높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관심에서 멀어졌다. 최근 수십년간 화성 탐사에 자원이 집중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미생물 존재 가능성이 제기되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작년 영국 카디프대가 주도하는 국제연구팀이 금성 대기 구름에서 수소화합물인 '포스핀'(phosphineㆍH₃P)을 발견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포스핀은 산소가 없는 곳에서 서식하는 혐기성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배출하거나 산업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일군의 과학자들이 금성의 대기에 미생물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면서 다시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고 했다.
 
앞으로 실시될 금성 탐사는 금성의 대기 구성과 지질활동, 암석 종류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와 크기 및 밀도가 유사한 금성을 탐사함으로써 지구가 어떻게 금성과 달리 생명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진화할 수 있었는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다빈치+와 베리타스는 금성이 불지옥 같아진 경위를 알아내는 것이 목표인 임무"라면서 "우리가 30년 이상 가지 않은 행성을 조사할 기회를 과학계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마스 저부컨 NASA 부국장은 "앞으로 10년 내에 지구와 비슷한 행성이 어떻게 온실이 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한 프로젝트"라며 "NASA는 연구 분야를 행성의 진화를 이해하거나 인간의 거주 가능성을 파악하는 것뿐만 아니라 외계 행성으로 확장한다는 심오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30여년만에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금성 탐사에 나선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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