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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소녀상 전시 또 중단…"폭죽 추정 물질 배달"
입력 : 2021-07-08 오후 3:37:27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선보이는 일본의 전시장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배달돼 행사가 중단됐다. 지난 2019년에도 일본 우익 세력의 반발로 전시가 중단된 바 있다.
 
8일 교도통신은 나고야시에 위치한 전시회장 '시민 갤러리 사카에'에 근무하는 직원이 오전에 배달된 우편물을 개봉하려고 하자 폭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폭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전시회장은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된 곳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행사는 중단됐다.
 
이번 전시회는 6일 개막해 오는 11일까지 엿새 동안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틀만에 관람이 중단됐다.
 
아직까지 사건이 누구 소행인지, 안전상 우려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다만 현재까지의 정황상 소녀상 등을 전시하는 것에 불만을 품은 인물이 행사 중단을 유도할 빌미를 만들기 위해 수상한 물체를 보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일본 우익 단체들은 개막일인 6일 전시장 건물 앞에서 확성기를 동원해 소음을 유발하면서 전시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소녀상 전시가 안전상 이유로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소녀상 전시 당시 '소녀상을 철거하지 않으면 휘발유 통을 가지고 전시장을 방문하겠다'는 팩스가 오는 등 협박과 항의가 이어졌다. 이에 전시는 사흘 만에 중단됐다.
 
당시 시민단체와 예술가 등이 행사 중단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법적 대응에 나선 후 2개월여 만에 재개했으나 소녀상은 열흘밖에 전시되지 못했다.
 
지난 2019년 8월 3일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한 작품이 '아이치(愛知) 트리엔날레' 전시장에 전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조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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