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금융당국이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추진 중인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플랫폼' 사업의 차질이 우려된다. 거래 수수료 등을 이유로 은행권의 반발이 확산하면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오는 10월을 목표로 은행권과 제2금융권 등의 대출 상품을 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교·대환 가능한 비대면·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핀테크 업계와 금융업권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업권은 금융당국의 도입 취지에는 동의하면서도 플랫폼이 핀테크 업체 중심으로 운영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이 대환대출 플랫폼에 불만을 가지는 가장 큰 이유는 핀테크 플랫폼에 제공하는 중개 명목의 거래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다. 또 과도한 금리 경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도 플랫폼 참여를 망설이는 요소다. 또 금융업권에서는 핀테크 주도 대환대출 플랫폼에서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대환대출 플랫폼을 빅테크에 맡겨서 관리를 하고자 했던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수도 있고, 상당이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빅테크가 아무리 공정하게 플랫폼을 운영한다고 해도 자기들이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크고, 그 플랫폼에서 수수료 등으로 인한 은행의 출혈 등 전반적으로 은행권에 좋지 않은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권의 반발이 거세지자 금융위원회는 수수료 등 중요 결정시에 금융권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은행권 자체 공동 플랫폼에 대해서도 긍정 신호를 보냈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에 참여하는 핀테크 업체의 조건과 수수료율을 금융업계가 정하게 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융사 관계자는 은행 공동 플랫폼이나 수수료 등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금융당국에서 은행권의 입장을 들어주고 있으니 결론이 어떻게 날지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위. 사진/뉴시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