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촨(汶川)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쓰촨(四川)성 북부 일대에 홍수로 인한 ‘2차 재앙’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소규모 댐들의 균열이 심각하고 지진으로 인해 생긴 거대한 임시호수 언색호(堰塞湖)마저 붕괴 조짐을 보이는 등 피해범위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언색호란 화산 용암 분출이나 지진 활동 등으로 산이 붕괴되면서 강의 흐름을 막아 형성되는 자연호수다. 1차 강진과 6일간 지속된 여진은 댐 주변 산에서 돌 더미와 흙이 무너져 내리게 해 호수 내 수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북부지역 광위안(廣元)시 칭촨(靑川)현의 스반거우(石板溝)촌 언색호의 경우 토사가 제방 안쪽으로 계속 쌓이면서 현재 수위가 18m까지 올라갔고 수량이 700만㎥에 달하면서 이미 붕괴를 시작했다.
쓰촨 성 수리청은 이번 지진으로 성 내에서만 18개의 언색호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북부 칭촨(靑川)에 3개, 베이촨(北川)에 2개 등 10여 개가 지진 피해가 심한 지역에 몰려 있다. 또 진앙지 원촨(汶川) 부근의 인공댐 6000여개 중 800여개의 댐이 붕괴하고 있거나 균열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freenb@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