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산·관·학 협력 '국제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금융감독원은 외국당국, 주요 기업, 학계와 산·관·학 협력으로 '국제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프론티어-1.5D)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기후리스크는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물적 피해인 물리적 리스크와 저탄소 사회로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손실을 의미하는 이행 리스크로 구분한다. 프론티어-1.5D는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대비 1.5℃이내로 제한하는 '국제적 합의 성취를 선도한다'는 의미다.

 

협약에는 영국 대사관, 이화여대, SK이노베이션, CJ제일제당,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가 참여했다.

 

금감원은 국제결제은행(BIS)이 제시한 금융당국의 역할에 기반해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을 위한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한다. 기업들은 해당 업종별 기후리스크 관련 데이터 분석 및 연구협력, 이화여대는 연구방법론과 모형 개발, 영국대사관은 관련 자문 제공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기후리스크 관리모형은 기후변화 및 기후변화 대응 정책(온실가스 감축 등)으로 인한 기업 및 금융회사의 손실을 예측해 경영 의사결정의 불확실성을 관리하기 위해 활용된다. 협약 참여기관들은 공동으로 모형을 개발한 후 각자의 필요에 맞게 변형해 활용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 및 기업이 기후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규제가 아닌 지원'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금융감독 뿐 아니라 산업 및 경제 측면에서 상당한 기대효과가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금융감독 측면에서는 기후리스크의 선제적 대비 및 감독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경제 측면에서는 기업의 기후리스크 관련 경영 불확실성 관리 및 친환경적 경영전략 수립 지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후리스크 대응을 위해 금융 감독당국과 기업·학계·외국당국이 협력하는, 국제적으로도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라며 "해외 감독당국도 기후리스크와 관련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는 바, 이번 '국제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이 해외 감독당국에도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감원은 향후 국제 기후리스크 관리모형을 금융위가 '녹색금융 추진 TF'를 통해 추진 중인 '기후리스크 관리·감독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과 협의해 모형이 광범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Simon Smith 주한 영국 대사 등 관계자들이 산·관·학 협력 국제 기후리스크 관리모형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사진/금감원

 

김연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