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6만전자’로 회귀할지 호실적 발표에 따른 주가 반등이 나올 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반면 4분기 실적부터는 업황 우려를 예고하며 엇갈린 투자전략을 내놓고 있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5조8311억원으로 전년 보다 28.15% 증가한 수치다. 추정 매출액은 73조9297억원으로 이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넘어선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16조~17조원 사이로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매출액은 예상보다 양호한 스마트폰과 OLED 출하량 증가 및 원화 약세에 힘입어 기존 추정치를 12.5% 상회하는 75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영업이익도 IM(IT·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부문 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기존 추정치를 5.2% 오른 16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주영 KB증권 연구원도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동시에 3년 만에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면서 “반도체 부문에서만 전분기보다 3조원 넘게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본사. 사진/뉴시스
하지만 4분기부터는 메모리 업황과 조정 구간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부터 이익 기여도가 큰 메모리 업황 둔화 여파로 실적 하락세가 전망된다”면서 “D램 가격 하락폭은 내년 2분기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반면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부터 메모리 가격의 약세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다만 이번 가격 약세는 단기적인 조정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300조원, 영업이익 60조원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며 “메모리 가격은 내년 2분기까지 짧은 하락 구간을 거쳐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활동 재개로 인해 단기적인 IT 기기 수요 둔화 우려는 있지만, 제한적인 재고와 투자 현황을 고려하면 과도한 공급과잉은 없을 것”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력이 입증됐고, 시스템 반도체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메모리 외 사업 부문의 실적이 안정적으로 받쳐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주가 전망도 ‘관망’ 혹은 ‘적극 매수’, ‘관망 후 매수’ 등으로 나뉘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당장 반도체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것보다는 당분간 업황 리스크 요인과 밸류에이션 배수 지표 들을 체크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적절하다”고 권고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메모리 시황에 관계 없이 지금부터 매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순학 연구원은 “4분기 빗그로스 감소 가능성은 낮으며, 메모리 외 사업에서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어 경쟁사 대비 양호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균형잡힌다면 밸류에이션은 재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하는 만큼 지금 매수해야 한다”고 적극 추천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매수 타이밍을 11월 이후, 연말로 점쳤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방수요 및 공급 상황에 대한 점검으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해야 한다”면서 “연말부터 ‘D램 업황개선과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대감’이 삼성전자 주가 상승의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메모리 업체 주가 업황은 약 6개월 선행했던 선례를 감안하면 주가는 11월 이후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 보다 300원(0.42%) 오른 7만1600원, 이달 들어 첫 상승세로 마감했다. 주가는 연고점 대비 26% 가량 하락한 수치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