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위메이드(112040)와 협력 체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최종 결의되면서 그동안 우려의 불씨로 남았던 지분 싸움의 일단락과 함께 시너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전날 10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제1호 의안인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를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재직 기간은 총 2년이다. 해당 안건에 대해 기존 주주 93.45%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대다수의 주주들이 위메이드와의 협력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에 따라 빗썸의 지배구조 이슈도 진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위메이드는 빗썸의 주요 주주인 비덴트에 1000억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빗썸에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현재 빗썸은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과 비덴트가 복잡한 구조로 양분해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경영권 분쟁이 부각된 바 있다. 그간 실질적 최대주주인 이정훈 전 의장 측과 비덴트 사이엔 그동안 미묘한 긴장관계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지주사인 빗썸홀딩스(73.98%)다. 비덴트는 빗썸 지주사인 빗썸홀딩스 지분 34.2%와 빗썸코리아 지분 10.27%를 보유한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다.
다만 이정훈 빗썸홀딩스 전 의장이 본인 보유분과 자신이 지배하는 회사인 홍콩소재 페이퍼컴퍼니 DAA와 BTHMB 홀딩스, 기타주주를 통해 빗썸홀딩스 지분 약 65%가량을 확보하고 있어 실질적 지배권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이정훈 전 의장이 1000억원대 사기 재판이 진행되면서 불안한 지배구조가 부각됐고 실질적 지배권을 놓고 지분 경쟁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위메이드가 비덴트에 투자를 단행하면서 장현국 대표를 연합국으로 확보해 의 이 전장과의 대립각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왔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번 위메이드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의 찬성률이 높다는 것은 기존 주주, 즉 이정훈 의장을 포함한 다수의 주주들이 찬성했다는 것”이라며 “비덴트와 위메이드, 그리고 이정훈 의장까지 회사의 확장을 위한 최적의 고민 끝에 함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빗썸은 위메이드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위메이드는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위믹스 옥션'에서 김형태 대표의 일러스트 작품과 신일숙 작가의 원작 리니지 만화를 대체불가능한토큰(NFT)로 제작해 경매를 진행했고, 현재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블록체인 기반의 MMORPG 미르4 글로벌을 통해 전세계에서 100만명에 가까운 이용자를 확보했다.
익명의 빗썸 주주는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사는 위메이드와의 시너지를 확정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위메이드와 상당 부분 협의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협업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빗썸 CI. 사진/빗썸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