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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경기도 전세도 못 사나"…시흥 전세시장 '비상'
시흥, 전세값 상승률 전국 1위…교통망 확충·개발 호재 영향
입력 : 2021-11-16 오후 4:2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경기 시흥지역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격지수 전국 1위는 물론 올해 들어 전세가격지수 누적 상승률도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교통망 확충 및 택지 개발 호재로 수요가 크게 유입되면서 전셋값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기준 경기 시흥의 전세가격지수는 111.8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가능 높은 수치다. 여기에 올해 들어 누적 전세가격 변동률도 26.78%를 기록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전셋값이 3.58% 오른 것과 비교해 7.5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경기 지역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9.16%, 서울은 8.69% 올랐다. 서울은 물론 수도권 11.30%와 경기도 12.04% 보다 2배 가까이 높다. 특히, 경기 시흥시 아파트 전셋값은 매매값과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시흥 아파트 전셋값 상승의 1차적 원인은 서울 전셋값 급등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임대차3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서울지역에 눌러 앉기 시작한 전세수요가 크게 늘었고, 이로 인해 매물이 사라지면서 전세수요가 서울 인근 경기권으로 확산됐다. 서울지역 전셋값 상승이 전세 수요의 탈서울 행렬을 가속화 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아울러 교통망 확충은 부동산 가격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호재로 꼽힌다. 먼저 1호선 소사역과 연결되고 시흥시청 등을 연결하는 서해선이 오는 2023년 개통 예정이다. 이어 2024년에는 경기 안산·시흥과 서울 여의도 44.7km를 잇는 신안산선이 개통 예정이다. 신안산선 개통으로 서울 도심과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광역교통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개발 호재까지 겹치면서 시흥으로 전세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10일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공개하고 설명회 일정을 안내했다. 광명시흥 신도시 개발은 지난 2월4일 정부의 ‘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으로 발표된 사업이다.
 
다만, 광명시흥 신도시 개발 호재에도 광명 전셋값은 시흥만큼 크게 오르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광명의 누적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7.41% 상승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9.77% 상승한 것보다 낮은 변동률이다. 이는 광명 전셋값 자체가 이미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광명은 행정구역상 경기도에 속하지만, 지리적 위치는 서울과 중심과 가까워 이전부터 크게 인기를 끌던 지역 중 하나다. 반면, 시흥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했던 지역으로 꼽힌다. 지리적으로 서울과 시흥 사이에 광명이 자리 잡고 있어 서울, 광명, 시흥 순서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KTX, 신안산선, 서해선, 신흥 경전철 같은 교통망 확충 및 개발 요인에 따라서 수요 유입이 있을 수 있다”라고 “상대적으로 송도신도시 등 인근 지역에 비해 전세가격이 낮다보니, 교통망 확충에 따른 수요 유인, 택지개발에 따른 수요 요인 효과 등에 따라서 가격이 올해 크게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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